삼성중공업 3조 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임박...국내 조선업계 올 첫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
대우조선해양, 사상최대 3조원 원유 플랜트 건조 착수...사상 최대규모 3년치 일감 확보 
수주 가뭄으로 목타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오랜만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올해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해 곤욕을 치러고 있던 삼성중공업이 무려 3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를 받아 놓았던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 건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 관련 소식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 회사들이 급격한 석유값 하락으로 투자 결정을 미뤄왔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이번 수주는 세계적 석유회사들이 최근 유가 반등에 힙입어 투자를 재개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침체에 빠져있는 한국 조선소에 희망이  보인다.

특히 올해 단 한척의 선박 수주 실적이 없었던 삼성중공업의 경우 수주에 성공 할 경우 올해 첫 국내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으로 기록 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도 지난 2014년도에 수주했던 원유 생산 플랜트에 대한 본격 건조에 착수한 상태여다. 이번 원유 생산 플랸트는 계약금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부문 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데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에니(ENI)사가 지난해 6월 발주한 부유식 LNG생산설비(FLNG)를 사실상 수주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은 올해 1.4분기부터 ENI 측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놓고 단독 협상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사실상 이 사업을 수주했다고 보면 맞으며,  올 10월께 본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서 삼성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25억달러(2조8000여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이 이 사업을 최종 수주하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밝힌 올해 수주 목표액인 53억 달러의 절반 가까이를 채우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에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FLNG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의 생산과 처리, 하역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에니가 발주한 FLNG는 연산 약 300만t 규모다.

에니가 개발한 모잠비크 동쪽 해상 4구역의 천연가스 예상 매장량은 85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수심 2,000m 이상의 심해 가스전으로 2012년 5월 탐사.발견된 4구역은 에니의 자회사인 ENI이스트아프리카가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0% 중 한국가스공사와 포르투갈 에너지회사인 GALP, 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인 ENH가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총 사업규모는 54억달러(6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이 초대형 프로젝트 입찰에는 한국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사이펨, KBR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올 초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관계자는 "테크닙, JGC, 삼성중공업이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에 해양플랜트 납기 지연으로 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원가분석 등을 철저히 한 상태에서 입찰에 들어갔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수주금액의 상당 부분에 해당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내에 해당 사업을 수주할 경우 올해 첫 한국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해양플랜트의 주요 발주처인 오일메이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이미 발주한 프로젝트마저 인도를 취소하거나 연기해 국내 조선업계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다. 지난해에도 삼성중공업만이 유일하게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약 27억 달러에 수주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Tengiz Field)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생산 착수는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고 있는 세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결정(FID)를 내린데 따른 것이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CO)는 세계적 석유회상인 셰브론(지분 50%)과 엑슨모빌(지분 25%)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5,000억원)를 투자 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이들 물량을 거제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로 제작해 2020년 까지 인도 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11월 텡기즈셰브로일(TCO)로 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Module)을 제작하는 공사를 약 27억달러에 수주 했었다.

총 제작 물량만 24만톤에 달해 이 정도 규모면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사 해양플랜트 생상인력이 약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해양프로젝트 인도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입금 될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는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은 "이번 투자 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지난 2014년 한국-카자흐스탄 간 정상회담의 결실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양국간 경제협력 뿐 아니라 지역경제 회복에도 큰 역활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성립 사장은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자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