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선기)이 상무급 임원들을 사실상 강등 조치했다가 경남지방노동위(지노위)로부터 '부당인사'라는 판정을 받았다.

15일 지노위에 따르면 조 모(53)씨 등 거제수협 상무급 직원 3명이 제기한 '부당인사 구제신청'에 대해 원직복직을 명령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직전 보직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했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 상당액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거제수협은 지난 1월 2015년도 성과목표 실적이 미달됐다는 이유로 이들 3명을 보직이 없는 '지정연구위원'으로 임명했다. 지정연구위원에 임명되면 기본 급여 10％ 감액과 함께 각종 수당 중단 및 차등 지급된다.
특히 지정연구위원으로 있으면서도 업무실적이 부진할 경우 '특별연구위원'으로 재임명한 뒤 직권 면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상무 등은 거제수협 내 중요 보직에 있었으나 지난해 4월 상무급 임원이 과장의 지시를 받는 공제보험과로 발령난데 이어 올해 초 지정연구위원으로까지 조치되자 부당인사 구제신청을 냈다.

한편 연구위원제도는 기본금 감액, 수당 중단 등 취업규칙 변경이 포함돼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아야 시행이 가능하다.

거제수협은 이 제도를 도입하기 노조에 동의를 구했으나 지난해 11월26일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노조는 한 달 뒤 열린 노조 총회에서 입장을 바꿔 오는 2018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이 제도를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