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수주계약식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 오른쪽)이 카스텐 몰텐센(Carsten Mortensen) BW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현시한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사진 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이 VLCC(초대형원유운반선)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금액을 10억 달러로 늘렸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9일 싱가포르 BW그룹으로부터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체결된 이번 계약식은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카스텐 몰텐센(Carsten Mortensen) BW그룹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한 현시한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도 참석해 선주 측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약속했다.

현 위원장은 "납기, 품질, 안전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선박을 만들어 회사를 믿고 발주한 BW그룹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선박은 길이 336m, 폭 60m 규모에 31만8000t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18년 인도될 예정이다.

BW그룹은 대우조선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63척의 선박을 발주하고 이 중 53척을 인도받은 주요 고객사다.

대우조선이 워크아웃 중이던 지난 2000년에도 원유운반선 3척을 발주한 바 있는 BW그룹은 최근 2~3년 간 LNG선 4척, VLGC(초대형가스선) 4척을 발주하는 등 대우조선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Angelicoussis Group)으로부터 LNG선 2척, VLCC 2척 등 4척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10억 달러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이 선박 발주에 나서는 것은 여전한 신뢰를 보여줄 뿐 아니라 브렉시트(Brexit) 등 부정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운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의미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LNG선을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FSRU는 별도의 육상설비 없이 자체적으로 LNG를 저장하고 재기화할 수 있는 설비로 대우조선은 이번 변경계약을 통해 계약금액이 늘어나게 됐다.

정성립 사장은 "회사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경제여건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노사관계 안정성, 향후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해외 선주들이 깊은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