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약 1200억원 규모의 회계비리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전 경영진에 이어 현 경영진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같은 검찰수사로 인해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의 사법처리에 이어 구원투수로 나선 정성립 사장까지 문제가 발생 할 경우 스스히 되살아 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외국선사들의 수주 등에도 큰 문제가 발생 할 것이란 우려 마저 나돌고 있다.

정성립 사장에게 까지 문제가 될 경우 수주는 물론, 현재 진행중인 강도 높은 구조조정 마저 어떻게 될지 장담할수 없는데다, 조선소에 더 큰 어려움이 닥쳐와 거제지역 경제는 파탄에 이를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8만 거제시민들은  물론 조선소 근로자들과 조선가족, 원청의 어려움으로 인해 겨우 숨을 쉬고있는 협력사들 까지 정성립 사장에 대한 검찰의 움직임에 걱정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직 경영진 최초 김열중 부사장 검찰 소환
대우조선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이 회사의 현직 최고 재무책임자(CFO)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별수사단은 올해 6월 본격적으로 대우조선 수사에 들어간 이후 그간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에 초점을 맞춰왔고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금융권 수사는 물론 이번 김 부사장의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현 경영진에 수사 초점이 이동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성립 현 사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정 사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에도 회계사기를 저질렀다. 특히 이날 검찰에 출석한 김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지난해 3월 대우조선의 CFO로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초 대우조선 경영진이 2015 회계연도 결산 시 자본잠식율이 50%를 넘어가자 이에 대한 영업손실 1200억원을 축소한 회계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했다.
대우조선은 자본잠식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 채권단으로부터 지원 받기 위한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대한 관련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완벽한 과거 단절(?)'은 허구?
앞서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자신의 친구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 씨 등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2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고 전 사장 역시 2012∼2014년 기간 약 5조7천억원에 달하는 회계부정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5월 대우조선은 정성립 사장 취임을 계기로 전임 경영진 시절의 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감행, 같은 해 5조5000억원의 적자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방향은 현 대우조선 수뇌부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대우조선의 총체적 부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대우조선은 지난달 초 ‘부끄러운 과거와의 완벽한 단절’을 선언하고 8대 쇄신플랜을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회사 개혁 의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이 같은 행보를 뒤로 하고 이번 김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현 경영진의 회계사기 정황이 검찰에 포착됨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 부사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쯤 정성립 사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황을 알면서도 국민혈세를 지원했다는 비난으로 서별관 회의 등을 통해 논의에 나섰던 금융권과 행정부 수뇌 등에 대한 비난도 증폭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거제시민들과 조선 근로자, 조선가족, 협력사 관계자 등 거제지역 정서는 크게 다르다.

2명의 전직 사장 구속기소에 이어 현 사장까지 문제가 될 경우 조선소 정상화는 이제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다는 우려와 함께 실제 이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 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회사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노력하고 있는 정점에 서있는 정 사장이 문제가 되면 이제 막 수주가 시작되고 3년치 일감이 확보된 현재의 상황이 악화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소에는 큰 악재로 등장하고 덩달아 거제경제가 회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도달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전 거제시민들은 정성립 사장의 검찰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