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수사, 남 전 사장 및 전직 산업은행장 3총사 집중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의 재산 20억여원이 동결됐다. 남 전 사장은 현재 금품수수 및 회삿돈 횡령 등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중인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남 전 사장 소유의 재산 총 20억여원에 대해 검찰이 낸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남 전 사장이 범죄로 불법수익을 얻어 추징 대상에 해당한다고 볼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 전 사장은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재산을 숨기거나 처분할 수 없다.

남 전 사장은 대학동창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씨(65·구속기소) 등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는 대가로 2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용선업체 M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한 뒤 배당금과 시세차익 등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의해양의 해외 지사 자금 5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억7000만원)를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는다.

이처럼 최근 대우조선해양 수사는 이명박 전 정권 내지 당시 인물들에 초점을 맞춰가는 모습이다. 남 전 사장을 포함한 민유성·강만수·홍기택 등 3명의 전임 한국산업은행장들이 검찰수사의 ‘타겟’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 전 사장의 경우 이명박 정권시절인 지난 2009년 이후 연임로비 의혹 등에 연루돼 검찰 수사선상에 수차례 올랐으나 처벌은 면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부실경영 등을 이유로 당시 불거졌던 연임로비 의혹을 다시 조사받고 있는 상황이다. 3명의 전임 산업은행장들의 경우 지인 회사 특혜 지원 및 대우조선해양 현 경영진 회계사기 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