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에 다녀온 40대 남성이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귀국 후 초밥을 먹은 사실 이 있어 국내 감염 가능성도 남아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의 감염경로 확인을 위해 거제에서 발생한 기존 3명의 환자와 유전형이 같은지 검사 중이다. 만약 유전형이 같다면 동일 오염원일 가능성이 크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네번째 콜레라 환자(남·47) A씨는 3일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콜레라로 확진됐다.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는 검출되지 않았다. 기존 거제에서 발생한 환자 3명의 콜레라균 역시 혈청학적으로 'O1'이었지만 독소유전자는 검출됐었다.

현재 보건당국은 거제 환자들과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만일 동일한 유전자라면 오염원이 같다고 볼 수 있다.

A씨는 8월29일 사하구 소재 식당에서 오후 6시에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초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 증상이 나타난 것은 당일 오후 8시경이다. 초밥을 먹은 지 두 시간에 만에 콜레라 감염 증상이 나타난 셈이다. 이후 8월30일 병원에서 응급실과 외래 치료를 받아 현재 증상이 호전된 상태다.

밀접 접촉자인 부인은 설사 증상이 없었다. 또 해당 식당에 대한 환경 검체와 종사자 검사 결과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추가로 방문한 식당과 섭취한 음식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이다.

다만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상 지난 8월 24~28일 필리핀에 다녀왔다. 필리핀은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과 함께 콜레라 유입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일각에서는 콜레라균의 잠복기가 통상 2~3일인 것을 고려해 A씨가 필리핀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크게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보건당국은 같이 여행한 사람과 먹은 음식에 대해 파악 중이다.

만약 필리핀에서 감염된 것이 확인될 경우 2013년 이후 3년 만에 콜레라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된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다.

질본은 콜레라 환자 연이어 발생하자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 먹기' 등의 수칙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복통이 없으면서 하루 수차례 쌀뜨물 같은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관은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횟집 등 식당 등은 영업자·종사자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콜레라균이 서식할 수 있는 수족관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