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시장 김한겸)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 설치와 관련 "거제시와 대우건설이 산업단지 지정, 실시계획 승인, 공사착공에 필요한 보상(기공승락) 등 제반준비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현 오비지구에 제작장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한일균 부시장은 "지난 24일  거제시 관계자들이 건설교통부를 방문해 도은대 (주)대우건설 상무이사 등과 거가대교 침매터널 작업장을 연초면 오비만에 설치하는 문제를  2시간 동안 마라톤회의 결과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발표했다.

합의 이후 한일균 부시장과 도은대 대우건설 상무이사, 권도엽 국토정책국장 등이 입회해 합의서를 교환했다고 한다.

이날 건교부 회의실에서는 한일균 거제부시장, 이인덕 도시과장 등 거제시 관계자, 권도엽 건교부 국토정책국장, 임채환 입지계획과장 등 건교부 관계자, 안승택 경남도 거가대교 추진단장 외 3명, 도은대 대우건설 상무이사와 김광희 거가대교 추진단장 등이 참석했다.

거제시는 "앞으로 제작장 설치에 대해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좀 더 원활한 추진을 도모할 것이다"며, "실시계획승인신청 등이 대우건설로부터 이행되어져야 하므로 성의 있는 추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거가대교 제작장 설치가 오비만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 추진일정에 부정적인 요소인 환경단체 반대, 보상협의 등의 해소가 전제되어야만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에 거제시는 "행정처리절차 추진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을 해소하기 이해 거제시 전 행정력 동원 및 범시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거제시 특별대책기구 설치
거제시는 '오비 일반지방산업단지 추진을 위한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이의 실현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대책단은 부시장을 단장, 총괄반장 건설도시국장으로 하고, 1,2,3,4반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1반은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도, 대우건설 연계 추진을 담당하고, 2반은 실시계획승인 신청시 농지전용협의, 3반은 환경영향평가협의, 4반은 편입토지 보상협의를 담당해 1반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반응
이번 거제시와 대우건설 사이에 합의한 사항에 대해 초록빛깔사람들(대표 김의부)은 "현재 합의된 사항을 파악후  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다"며, "지금까지 우리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오비만 제작장 설치를 반대했다.

거제환경운동연합 윤미숙 사무국장은 "대우건설의 기업이윤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거제시가 기업의 이윤추구논리에만 휘둘리는 모양새가 되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오비만 지역은 이미 2002년 11월 사전환경성 검토를 받았고, 대우건설이 오비만에 대형레미콘공장을 건설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국장은 "침매터널 제작이 사실은 대형레미콘 공장과 다를바가 없다"며, "오비만을 매립해 공장을 설치하게 되면 오비 마을은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고 경고하고, "앞으로 거제시민단체, 늘푸른거제시민위원회 등과 공조,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실제 대우건설이 통영 안정공단에 침매터널 제작장을 설치한다면 대형 도크를 건설해야 하는데 소요비용이 60억원 정도 들지만, 만약 오비만을 매립해 건설하면 30억원정도만 소요되므로 기업 이윤논리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 반응
통영시 도시과 관계자는 "거제시와 대우건설이 합의한 사항을 파악했다"며, "실제 주민설득과 환경단체 반대 등을 해결하는 기간이 올 12월 말까지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통영 안정공단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된 상태며, 8만평 정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도시과 관계자는 "기존 대우건설이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으로 이용하기위해 안정공단을 선택한 것이며, 만약 대우건설이 오비만을 선택하더라도 제작장 완공까지 금융상 비용도 문제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반응
윤모씨(56, 연초면거주)는 "거제시와 대우건설이 합의한 '오비산단'은 거제지역 환경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으로 보여 쉽지 않을 것이다"며, "거제시가 너무 뒤늦게 대응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이모씨(45, 건설업)는 "거제시와 대우건설이 합의했다니 반갑다"며, "앞으로 거제시와 환경단체 등이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길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박모씨(52, 자영업)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 시간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의 속내도 의심스럽다. 통영시를 이용해 언론프레이를 하고 거제시에 애드블룬을 띄워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오비만의 미래를 생각하면 반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