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LNG선으로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가스로그(GasLog)와 17만㎥급 규모의 LNG선 2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진행 중이다.

선박 가격을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7만4000㎥급 LNG선은 현재 1억9800만 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수주는 인도 가일(Gail, Gas Authority India Limited)이 추진하는 LNG선 입찰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

가일은 총 11척에 달하는 LNG선 용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MOL(Mitsui OSK Lines)·NYK(Nippon Yusen Kaisha)·미츠이 컨소시엄과 K라인·가스로그(GasLog)·미츠비시·포사이트그룹(Foresight Group) 컨소시엄이 이번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로그가 가일의 용선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긴 하나 현재 삼성중공업과 논의 중인 발주건은 입찰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경쟁입찰 방식이나 이들 컨소시엄 모두 인도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파트너로 하고 있어 어느 컨소시엄이 결정되든 삼성중공업의 수주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하지만 가일 측이 시황악화를 이유로 입찰 시기를 미루고 있어 용선계약이 언제 체결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스로그와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9개월여 만에 첫 수주에 성공하게 된다.

이와 함께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25억 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도 수주가 확정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제로’에서 단번에 30억 달러 가까운 수주실적을 거두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올해 22억 달러 규모의 선박 18척을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10억 달러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했다.

삼성重, 3조 플랜트·선박 수주도 눈앞
1년여 동안 수주가 전무했던 삼성중공업이 금명간 대형 해양플랜트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을 잇달아 수주할 전망이다. 모잠비크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 플랜트, 모나코 대형 LNG선 등 삼성중공업이 곧 수주할 것이 유력한 프로젝트 합계는 최소 3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잇따른 수주가 조선업계의 수주절벽을 마감하고 회복세로 반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 수주액은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들어 수주한 합계액(33억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주요 글로벌 상업은행들을 대상으로 26억~27억달러 규모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이행성 보증(Performance Bond·P본드), 선급금 환급보증(Advanced Payment Bond·AP본드) 발급 조건 등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은 회계법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 용역업체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제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으로, 수주를 전제로 한 컨설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이탈리아 ENI사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 개발 사업 관련 대형 해양플랜트를 사실상 수주했다"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모잠비크 해역에서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코럴 프로젝트로 FLNG를 건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는 52억~54억달러 정도로 알려졌으며 삼성중공업 수주 몫은 절반 수준인 26억~27억달러로 알려졌다.

P본드와 AP본드는 발주자가 계약을 발주하고 계약을 유효화시키기 위해 사실상 수주를 한 업체에 요구하는 필수 요청 항목이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AP본드는 상선 건조에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Refund Guarantee·RG)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일본 기업인 테크닙, JGC와 컨소시엄을 이뤄 모잠비크 해양플랜트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삼성중공업은 이와는 별도로 모나코 가스로그로부터 대형 LNG선 2척을 곧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LNG선 시세가 척당 2억달러임을 고려하면 4억달러 규모 계약이다.

홍콩 해운사인 OOCL은 대형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중공업이 최종 수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또 인도 게일과 LNG선 9척 수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모잠비크 FLNG, 모나코 LNG선은 이르면 10월 중 공식적인 수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 6월 53억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