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희/거제문예재단 경영지원부장 아름다운 여인 '토스카'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하룻밤의 사건.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모두 죽음을 맞는 세 남녀의 비극. 사실적인 소재, 개성 뚜렷한 캐릭터, 긴박한 구성, 드라마틱한 음악이 어울려 한층 깊어진 국립오페라단의 ‘토스카’가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린다. 올해 초 국비공모사업인 이 오페라 공연의 예산확보를 위하여 관장님이 직접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셨다. 조선경기의 침체로 우울한 지역정서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의 절실함을 어필한 결과 전국 90여개 문화예술회관 중 유일하게 국비를 확보하게 되었다. 예술의 전당 입장료의 절반 수준으로 거제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푸치니의 ‘토스카’는 1800년대 로마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토스카와 그를 연모하는 로마 경찰총장 스카르피아와 슬픈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푸치니의 대표작인 토스카는 라보엠, 나비부인, 투란도트,와 함께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앵 사두르의 연극 토스카를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1800년 6월 17일에서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극적인 하룻밤의 사건을 다룬다.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토스카에게 욕망을 품은 로마 경찰 총장 스카르피아는 토스카를 차지하기 위해 그녀의 연인인 화가 카바라도시를 정치범 은닉죄로 구속한다. 토스카는 연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스카르피아와 위험한 거래를 하고 결국은 그를 살해하고 만다. 스카르피아의 계략에 카바라도시는 처형을 당하고 살해범이 된 토스카는 경찰들이 몰려들자 성벽 위에서 뛰어내려 결국 세 남녀는 하룻밤 사이에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실제 역사 속의 시간, 공간, 정치적 배경의 사실적 소재, 개성이 뚜렷한 주인공들의 캐릭터, 긴박하게 흘러가는 극적 구성, 간결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이 작품은 베리즈모 오페라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은밀한 조화’,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 주옥같은 아리아는 형언할 수 없는 극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특별히 이번 거제공연에서는 다른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날 공연 시작 전에 리허설 공연은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뷰 공연으로 진행하게 된다. 고급 종합예술의 완결판인 오페라의 전막을 출연진들이 직접 설명하면서 연기하는 등 문화예술 수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경제의 불황으로 더욱 스산한 이 가을 11월 4일과 5일 이틀간 거제시민들에게 최소한의 입장료로 책정된 고품격의 종합예술 장르인 오페라 푸치니의 ‘토스카’공연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에너지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