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환경운동연합(의장 박창균 신부, 이하 거제환경련)은 지난 12일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재해 범주를 폐기물 처리방안까지 확대해 달라"고 청와대, 각 부처에 요청했다.

거제환경련은 "태풍'매미'로 인하여 거제시를 비롯한 통영, 고성 등 남해안 해안지방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국이 되었다"며, "게다가 수톤씩 모아진 쓰레기들은 대부분 불법 소각되고 있어, 남해안의 전해안선에서는 10여일째 시커먼 매연이 곳곳에서 하늘로 치솟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제환경련은 "태풍으로 발생한 일시적 해양폐기물은 통영7100톤, 거제2300톤, 고성1100톤, 남해 2000톤, 진해시 500톤 등으로, 집계되며, 주로 폐스치로폼 부이 및 가두리양식장 어구시설 잔해, 태풍에 파손된 육지쓰레기 들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법소각이 성행하게 된 배경에는 ▲해당 지자체의 쓰레기매립장이 너무 비좁은데가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쓰레기량은, 각 지자체의 일년치 폐기물 발생량과 비슷하여 매립장으로의 전량유입이 불가능하고 ▲발생한 해양폐기물이 청소차량 진입이 어려운 해안가에 주로 쌓이는 점, 등을 들 수 있겠으나 일부지역에서는 해안 진입도로가 버젓이 있는데도 수백톤의 폐기물 소각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행정당국의 소각방치에 우선 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거제환경련은 "각 정부기관에서는 태풍으로 인한 재해범주에 일반 공작물이나 건축물의 피해만 집계하고 보상을 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태풍으로 인하여 수천톤씩 발생하는 폐기물 발생과 그 처리까지를 '재해의 범주'에 마땅히 포함시켜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최근 12일 태풍 이후로 거제 전 해안에서 각종 쓰레기를 분류하기보다 '불법소각'하고 있다는 지적도 높은 상태이다. 거제환경련은 "행정적 대책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전무하여 불법소각을 만연하게 방조·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공인력 투입등 대규모 폐기물 발생에 따른 뒤처리를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철저히 분리 수거하여야 하며,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소중한 자원을 태워서 없애버리고 또한 2차 오염을 유발케하는 불법적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는 정책적 전략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환경련은 오는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해양수산부, 환경부, 경상남도,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사천시에 "태풍으로 인한 폐기물재해 범주(폐기물 처리방안) 확대 요청의 건"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