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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주만복(32년생)씨 가문이 지난 6월 29일 백법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8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명예로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돼 병무청장상을 수상했다. |
거제 주만복(32년생)씨 가문이 명예로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돼 병무청장상을 수상했다.
병무청(청장 정석환)은 지난 6월 29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18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고 병역이행의 귀감이 되는 병역명문가에 표창을 수여했다.
'병역명문가'는 1대부터 3대까지 모두가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이다. 병무청은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2004년부터 매년 병역명문가를 선정하고 있다.
주만복 옹(翁)은 1950년 9월 부터 1955년 1월 까지 미제3사단제39포병대대, 국군제28사단포병대대 전속으로 하사로 제대했다.
18세 중학생이 졸업을 며칠 앞두고 전쟁터로...
중학교(4년제) 졸업을 몇 달 앞둔 당시 18세의 '주만복'은 공산주의 침략의 위기에 처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6․25 전쟁 중에 입대했다.
주만복 가문은 전쟁 통에 입대한 본인을 포함해 아들 3명, 손자 3명, 총 7명이 만기 전역해 병력명문가 3대 기본조건으로 확정됐다. 현역으로 복무 만기 전역한 외손자 2명을 포함하면 주만복 가문의 남성 총 9명이 병역이행자인 셈이다.
1950년 9월 20일(※미군 제3사단 편입일, 한국군 기초훈련시작은 1950년 8월경)부터 지난 2021년 1월에 막내아들의 장남(승환)이 만기 전역하기까지 무려 70년 4개월의 자랑스러운 세월을 간직하게 됐으며 이것은 주만복 가문의 자랑스러운 스토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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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 주만복(32년생)씨 가문이 지난 6월 29일 백법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8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명예로운 '병역명문가'로 선정돼 병무청장상을 수상했다. |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바쳐 온 삼대의 병역일기
주만복 옹은 만 18세로 한창 학업에 열중할 나이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의 포성을 들을 수도 없었던 국토 최남단 거제도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지만, 공산주의 침략을 마주한 18세의 까까머리 소년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전쟁의 한복판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1950년 8월경에 국내의 가덕도등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1950년 9월 20일 미군 제3사단 포병대대(105미리 야전포)에 편입된 그는 전쟁의 포화에 휩싸여 있던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큐우슈우 등지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후, 11월 5일 북한지역 원산으로 투입되어 1955년 1월 1일(4년 3.5개월)까지 6․25전쟁과 함께했다.
원산으로 상륙 미3사단 제39포병대대 소속 포병 전방 관측반으로 전투에 투입되어 안변·신고산지구에서 잔적 토벌을 마친 후 함흥 산악지대를 거쳐 장진호 전쟁터에 포위된 미 해병대를 지원했고,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던 중 그 해(1950년) 12월 10일 중공군 개입으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철수 명령이 떨어져 흥남으로 철수했다.
주만복 옹은 "흥남부두에는 철수를 위해 하루 종일 멈추지 않던 포성과 화약연기 속에 UN군, 국군은 물론 엄청난 군수물자, 헤아릴 수 없이 모여들었던 피난민, 수습되지 않은 채 버려진 수많은 시체들로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아수라장이었다. 아직도 생생했던 당시의 기억은 18세에 불과했지만 전쟁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꼈던 광경이었다"며 "피난민을 한명이라도 더 싣기 위해 군수물자는 모두 부두에 적재해 해군의 함포 사격으로 폭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는 1950년 12월 24일 흥남철수작전의 마지막 철수 부대 소속으로 흥남항을 떠나 부산부두로 철수했고 도착 하자마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전력을 재정비해 그의 부대는 다시 문산, 연천, 동두천, 포천, 철원, 김화, 홍천 등지에서 전투를 계속이어 나갔다. 야월산 고지 전투에서 부상 후 재 참전, 그리고 전역까지.
그는 "6․25전쟁 중 크고 작은 수많은 전투 경험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전장터가 있다. 1951년 9월 29일 철원 서북방 전략고지였던 야월산(487미터)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진격 전투를 개시해 11시에 점령했는데, 고지 점령 후에 적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치열한 전투 중에 박격포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며 "군 병원에 병상이 없어 민간 병원인 백범김구묘역 인근의 적십자 병원으로 후송 후 치료를 받고 완치 전 어느 정도 치료 되어 미군 제3사단 제39포병대대로 복귀, 다시 전장으로 투입되어 휴전 시 까지 조국의 영토를 더 확보하기 위해 근접하는 적군을 향해 포를 발사했고 휴전 직전에는 너무 근접해 박격포처럼 포신을 하늘로 향하도록 해서 발사할 정도 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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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만복 옹의 근무 당시 사진 |
그는 전쟁이 끝나고 1954년 3월 21일까지 미 제3사단 제39포병대대 근무했으며, 1954년 3월 22일자로 한국군 제28사단 포병대대(당시 창설멤버임)로 전속되어 1955년 1월 1일 만기 전역 시까지 근무했다.
70년이 지난 지금도 한쪽 어깨에는 전쟁의 상흔인 박격포 파편의 흔적이 남아있어 그 날의 끔찍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한다고 했다.
2대 3명의 아들은 최전방 연대(정보작전), 대대(군수), 군단(통신)에서 복무
2대에 해당되는 주만복 옹의 아들은 3명이다. 큰 아들(주문배)은 대학 학업 중 1981년에 최전방 부대 25사단에서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최전방 연대의 정보작전상황실 상황병으로 병역을 이행하고 1983년 명예로운 전역을 했다.
큰 아들이 제대하기 전에 둘째 아들(주종배)도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자원 입대했는데, 큰 아들과 같은 사단의 다른 연대의 보병대대 군수병으로 배속되어 최전방에서 국가의 안위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훌륭한 임무를 다하고 1985년 만기 전역했다.
막내 아들(주영배)은 둘째 아들이 만기 전역한 이듬해인 1986년 대학 학업 중에 입대하여 6군단 106통신단에서 통신병으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1988년에 만기 전역했다. 근무 기간중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치렀으며 88올림픽기간 중 복무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현재 거제시청 공무원으로 재직중이다.
3대 3명의 손자와 외손자 2명도 모두 현역 만기전역
그에게는 3명의 손자가 있다.
큰 손자(주영진)는 2012년에 입대해 2014년까지 전자통신병과에서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마치고 만기 전역을 했다. 이제는 2년간의 군에서 터득한 경험한 조직 생활과 인내하는 능력, 긴급시 대응 능력 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둘째 손자(주정환)는 2017년 육군으로 입대하고, 후방기교육(소방교육)을 받고 의무소방대(고양소방서)로 배속되어 충분하지 못했던 수도권 소방인력의 업무(병역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2019년에 만기 전역해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셋째 손자(주승환)은 제6군단 6포병여단에서 충실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2021년 1월 만기 전역해 주만복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와함께 외손자 2명 모두 만기 전역해 주만복 가문의 남성은 모두 병역을 이행하게 된 셈이다.
70년 4개월 만에 대한민국 '병역명문가 조건' 충족
이로써 6․25전쟁 발발의 해였던 1950년 8월 한창 무더운 여름 18세의 어린 나이에 입대한 주만복으로부터 시작된 병역명문가의 자격은 총 7명이 만기 전역해 70년 4개월 만에 드디어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병력명문가 3대 기본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기나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한 가문(家門)의 병역(兵役) 역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70년 4개월 만에 완성된 병역명문가 조건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스스로 자랑스럽다고 해도 부끄럽지 않은 스토리다.
주만복 옹은 "병무청의 시행하고 있는 '나라지킴이 3대 가족! 병역명문가를 찾습니다' 사업이 미래 세대에게는 모든 가문에 적용되는 보편적 생각으로 자연스러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대를 이어온 병역명문가의 굳건한 애국심과 시대를 관통하는 헌신이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며 "정부는 병사들의 고충에 더욱 귀 기울이고 장병들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병영문화를 혁신함은 물론 강한 국방을 위해서 우리 군을 새롭게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병역명문가는 대를 이어 나라사랑을 실천한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병역명문가가 사회에서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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