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전경

51일째 이어 오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 사태가 22일 극적 타결됐다.

거제지역 사회의 들끓는 여론부터 시작해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까지 나오면서 전국적 이슈가 된 가운데 최근 하청업체 노사는 끊임없이 대화를 진행해 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그러다 대우조선해양의 2주간의 휴가를 앞두고 22일 오전 8시 협상을 재개해 이날 오후 최종 합의 문구를 작성하며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까지도 타결이 되지 못하면 2주간의 휴가와 맞물려 기약없는 파업사태로 모두의 우려가 있어왔다. 

노사는 협상의 막판 걸림돌이었던 손해배상 문제와 파업 기간 일자리를 잃은 조합원의 고용 승계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사는 임금 30% 인상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다가, 사측 4.5% 인상, 노측 5% 인상으로 폭을 좁혔다.

노조가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협상이 급물상을 탔다가 손해배상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됐지만, 이날 오후 노사가 타협점을 찾은 걸로 보인다.

다만, 막판까지 쟁점이던 손해배상 소송은 미결로 남겼다. 노조는 지도부가 민·형사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율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오후 6시경 농성 해단식을 별도로 했다.

한편, 이날 파업사태 종식을 알리는 타결 소식에 거제지역 사회는 모두가 입을 모아 '천만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시민 ㄱ씨는 "오늘도 타결이 되지 않으면 대우조선해양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들려 너무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는 물론, 노동자들도 정치권도, 행정도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ㄴ씨는 "마음 편하게 휴가를 떠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지나간 일은 접어두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인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