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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속도>치열한 마을이장 선거전높아진 위상으로 기피에서 매력적인 자리로
김영완  |  kjd258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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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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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월 보름날을 전후해 열리는 각 마을의 대동회에는 예전에 볼 수 없던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임기가 다한 마을이장 선출에 출마자들은 물론이요 주민들의 관심 또한 대단해 그동안 마을의 봉사직 정도로 여겨 기피까지 해왔던 이장직이 세삼 관심의 대상이 되어 경쟁적 선출이 잇따르고 있다. 

동네어른. 마을일꾼. 행정과 마을살림살이의 연결고리 등으로 여겨지던 마을 이장직이 이처럼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전통의식의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듯 하다. 전통 농어업의 보편적 의식구조속에서 생활해 오던 주민들이 산업사회로의 이동과 조선산업의 활성화로 변혁의 큰 흐름과 폭팔적인 인구증가를 겪은  후부터는  이제 더 이상 한마을 한씨족을 형성하는 동질감을 느끼기가 어려운 현실이 돼 버린 탓도 있다.

조용하던 마을이 어느 날부터 관광지로 변하면서 이웃간이 서로 경쟁상대로 바뀐것은 물론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해라 할 수 있는 물질만능, 과시욕과 이기주의 마저 팽배해 내 일 따로 이웃 일 따로 여겨 웬만한 남의 일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다.

이런 마을 상황이 역설적으로 이장직을 매력적인 자리로 만든 것은 마을어른들의 생각을 거스를수도 없어 잘 하면 본전인 마을일과 이웃들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할수도 없어 급료로 받던 요리(주로 곡물)마저도 부담스럽던 예전과 달리 가장 먼저 접촉할수 있는 행정정보 뿐만 아니라 행정기관의 각종 지원결정이 이장의 재량에 속하게 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준공무원 신분으로 보장된 안정성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가 자리잡으면서 각종 선거에서 마을 이장이 행사하는 영향력과 파괴력은 각종 선출직 출마자들이 이장에게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만들어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폭등하는 부동산 값에 매물을 확보하려는 중개업자나 복부인들이 이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고 장목면 모 마을 이장은  선거에서 탈락하자 10년을 채우면 돌아올 해택이 아깝다며 몇년만 더 이장직을 맡게 해달라며 사정했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을 보면 무척이나 애착이 가는 자리인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등면 지석마을에서도 3명의 이장 후보가 출마해 정견발표, 주민투표를 거쳐 한명이 사퇴하고 두명의 후보자가 마을주민의 표심을 잡기위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해 달라진 마을 이장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정견발표에서도 출마자들은 자신이 마을사랑과 개발, 도덕성 회복 마을주민의 숙원사업 등 서로가 역량있는 적격자라며 팽팽히 맞서기도 해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같다며 주민들이 평하기도 했다.

이렇게 마을이장 선거가 주민들의 관심속에 치뤄지는 것은 마을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마을 주민이 패로 나뉘어 결속을 해치고 공동의 이익보다는 편들기와 편중된 마을행사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아 앞으로 변하는 주민의식에 따라 마을의 운영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세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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