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고전의 향기는 옛삶의 지혜를 되새겨 보게 한다.
선인들의 지혜는 첨단화된 현대사회에서 고리타분한 속박과 예속을 느끼기보다 인간성의 존엄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바쁜 일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여유를 느끼게 할것이다.
지역작가인 해범 진영세 선생이 연재하는 고전산책이 독자들에게 여유로움과 묵향 가득한 서예의 세계로 초대하는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한다.-편집자 주-
| |
 |
|
| |
| |
"相通(상통)" 화선지+먹 (25*30) 해범진영세
|
|
| |
조선중기의 문인 백곡 김득신 선생의 "증 귀곡시서"에서 보면 이필상통(理必相通)이란 귀절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서로 통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연의 나무를 보면 잎새는 가지에, 가지는 줄기에, 줄기는 뿌리에 서로 닿아 있다.
뿌리를 떠난 줄기, 가지를 떠난 잎새는 땅에 떨어져 죽고 만다.
사람도 손가락 끝마디 하나만 삐긋해도 생활이 불편하다. 이빨 하나가 썩어도 온몸이 욱신거리고 쑤신다. 몸 전체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지만 부분의 문제는 부분으로 끝나지 않고 전체로 파급되는 것이다. 세상만사가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 기계도 어느 부품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작동을 멈추는 것이다.
무릇 어찌 자연과 사람뿐이랴, 사람이 부리는 기계도 그렇고 시인이 쓰는 시 한 수도 구절구절 서로 이치가 통해서 울림 있는 시로 완성된다. 관절들이 조합해서 손가락을 움직이고 잎새들의 떨림이 뿌리에 와 닿듯이 자연과 인간사 모두가 서로 통하지 않는 것이 없다.
세상의 모든 바른 이치는 서로 통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내 주민들이 시끌하게 창아래로 지나간다. 사업하는 사람과 주민들이 서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살 수 있는 상통하는 길이 정녕 없을까 하고 거제시의 위정자에게 묻고 싶다.
한국서예협회 거제시 지부장 진영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