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가조도연륙교 가설 공사를 추진하면서 설계를 잘못해 성포쪽 교량 오른쪽에 위치한 녹봉조선소에서 진수하는 선박과 연육교 교량이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돼 막대한 예산낭비와 건설행정의 난맥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특히 이러한 문제점이 지난해 11월에 제기됐슴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장의 부재와 보궐선거 등을 이유로 쉬쉬하다가 해당 업체의 문제제기로 언론에 드러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1일 시는 “사등면 성포리와 가조도(사등면 창호리)를 잇는 길이 680m, 너비 13m의 가조연륙교를 설계하면서 녹봉조선소의 선박 건조상의 충돌 예상및 충분한 공간확보 문제를 감안치 않아 진수선박이 교량과 충돌케 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조선소 내 선대(船臺)에서 배를 신조해 레일을 따라 바다로 내려 보내 수면에 띄우는‘슬립웨이(slip way)’ 방식으로 진수하는 녹봉조선소의 2개 선대 가운데 교량 방향으로 위치한 제1선대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조선소측은“선박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1만t급의 정상적인 진수를 위해서는 선박 후미에서 바다 쪽으로 최소 500m이상의 여유 공간이 확보돼야 하지만 연육교 설계 계획대로 교량을 가설하면 여유 공간이 300m에 불과해 선박이 교량과 충돌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교량 상판도 건조 선박의 평균 높이인 34∼37m보다 낮은 30m여서 역시 충돌 위험이 높다고 덧붙이고 있다.

조선소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지난해 10월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이 교각이 들어서는 지점에서 수중작업을 하자 이 사실을 자체 조사결과 확인하고 발주처인 거제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거제시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터 두 차례에 걸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밝히고  "시가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현재로서는 교량 위치를 바꾸기가 어려워 조선소 제1선대를 옮기는 문제를 조선소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선대 이전에만 40억원가량의 비용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이전기간도 1년 이상 소요돼 선박을 건조하지 못해 발생하는 조선소측 손실  등 연간 총매출액 400억원의 절반인 200억원 정도의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5년 완공 예정인 가조연륙교는 거제시가 495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2001년 12월 착공했으며 현재 1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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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조연육교 설계 오류 시민 반응
가조도 연륙교가 인근 조선소 진수 선박의 진로를 가로 막는 것으로 설계돼 거제시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가지게 됐다는 보도가 전국 언론망을 통헤 전해지자  이는 설계회사의  단순한 실수로 보기 보다 거제시 건설 행정의 잠재된 치부가 현실로 드러났으며 이는 자치단체장 장기공석과 부단체장의 잦은 교체 등 복합적 행정부실이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가 교량, 도로 등을 건설할때는 실시설계가  완료되기전  사업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설계회사와 거제시 해당부서의 실무책임자들은 현장실사를 통해 충분히 지역현황을 파악해야 할 터인데도 타성에 젖어 외지의 설계회사 기술자들에게만 미룬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와 설계회사인 서울의 Y코퍼레이션과 c사는 지난 99년 기본설계를 전후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진해해군기지사령부 등과 항로 확보에 대한 협의를 해 교량  높이를 20m로 조정하는 등 사전 협의를 거쳤다.

그러나 교량건립장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녹봉조선소측과 협의절차는 간과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가조도 연륙교 인근에 조선소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선박의 진수가 불가능해지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해 시나 설계회사가 현장파악을 소홀히한데다 이 조선소에서 채택하고 있는 경사면에 선박을 내려보내 물에 뜨게 하는 슬립웨이(SLIP WAY)  진수방식에 대한 사전 검토가 전혀 없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것으로 추측된다.

설계사 관계자는 "설계상 공법적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책임을 져야하지만 이 문제는 입지조건 상의 문제"라고 밝혀 향후  책임소재에 대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문제 발생이후 거제시의 안이한 대처와 늑장행정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0월께 조선소측의 문제제기로 이같은 사태를 파악하고서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조선소측과 단 한 차례의 실무협의도 갖지 않았다. "두 차례의 공문과 수차례에 걸친 전화통화를 통해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남의 일처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녹봉조선소는 화학제품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의 특수선만 제작하는 근로자 250여명의 중소조선소로 특수선 선박건조전문 회사다.

한편 연륙교의 현재 공정에서는 설계변경이 어려워 조선소의 선박 진수  레일의 방향을 바꾸는 방법이 제시되고 있어 조선소의 손실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일을 바꾸는데 순수 공사비용만 30억-40억원이 소요되고 공사기간도 1년 가량 걸려 올해 수주잔량 4척에 대한 건조 차질과 함께 인도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내달부터 선박건조 차질  
 거제의 가조도 연륙교가 현 설계와  공정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내달부터 선박건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녹봉조선에 따르면 내달 15일 현재 건조중인 3천500t급 화학제품 운반선이 진수되면 곧바로 파나마 마리타임선사의 3천500t급 동종의 선박 건조에 들어간다.

    이 선박은 문제가 되고 있는 서쪽의 슬립웨이(SLIP WAY)독에서  건조가  시작돼 오는 10월말 진수예정이다.

    그러나 가조도연륙교 공정일정상 교각 '우물통'설치공사가 9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 선박의 진수는 불가능해진다.

 교각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교량 힘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우물통은 현재 모두 제작이 완료돼 교각설치 인근 해안에 보관중이다.

선체길이가 88m에 이르는 이 선박은 수면위에서 진수길이가 최소 400m에 이르러 교각 우물통이 설치되면 여유공간이 100m가량 줄어들어 진수가 불가능하다고 조선소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가조도 교량과 진수 선박의 충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건설 및 조선전문가에 의뢰, 녹봉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크기에 따른 진수길이와 높이 등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키로 했다.

가조연륙교 공사의 설계잘못으로 녹봉조선 진수선박이 교각과 충동우려가 있어 조선소측이 공사변경 또는 손해배상 등의 문제를 제기해 많은 언론에서 거제시 설계잘못을 질타하는 보도가 나오는  물의를 빚은 거제시가 피해자측이랄 수 있는 녹봉조선소에  잇단 행정 단속을 펴 보복 단속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거제시가 지난  2001년부터 가조 연륙교 공사를 시공하면서 성포쪽에 있는 녹봉조선소의 진수방식을 조사치 않아 교량 완공시  진수선박과 교각이 충돌할 수 밖에 없도록 여유공간이 부족해 조선소 측이 레일변경할 경우 공사비와 공사기간 동안의 손해배상 등으로 큰 예산을 추가 부담하게됐다는 내용을 각언론들이 크게 보도했다.

지난 11일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시는 다음날인 12일부터 13일,14일,17일 네 차례에 걸쳐 환경,건축,해양수산 부서에서 불법 건축물과 공유수면 점사용및 불법매립 여부, 도장 등 조선소 전반을 이번 설계오류사건  조사를 빌미로 잇달아 단속했다.

문제점을 지적 지난해부터 해결을 요구할 때는 말없이 있더니 언론에 보도되자 집중조사를 하는 것에 회사 측이 보복단속이라며 반발하자 시는 예정된 단속이며 통상적인 업무단속이라고  밝히지만 조선소측은 하루빨리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인데도 보복 단속의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시는 환경부분및 건축물, 공유수면 점사용및 매립토지 등에 관한 위반사항을 종합적으로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