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사람들 > 이금숙의 여행이야기
[이금숙의 여행이야기 86] 남국의 낭만여행 ‘오끼나와’ <1>세계항공여행사대표/시인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2.24  16:45: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류큐왕국의 전설이 숨 쉬는 에메랄드빛 섬
-산호초해변, 해안선 등 자연경관 볼거리

   
 
일본이라고 하기엔 본토와 너무 멀리 있고 태평양의 섬나라라고 하기엔 대만과 인접한 하얀 파도와 에메랄드 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류큐제도.오끼나와현은 일본 열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오끼나와 섬과 류큐제도를 포함한 지역을 일컫는다.

그런 오끼나와를 우리가 여행하기 시작한지 이제 3년이 넘었다. 부산에서의 하늘길이 열린 탓이다. 봄이 빨리 오기 시작하는 오끼나와 나하공항은 벌써 매화와 붉은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오끼나와만의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주변 관광지들은 일본의 남 큐슈나 제주도, 사이판과 비슷하다.

바람이 많은 관계로 바닷가 나무들은 모두 다 틀어지고 누워있다. 호기심에 찾은 오끼나와 섬이지만 기실 마음을 더 움직인 것은 푸른 바다와 에메랄드 빛 어우러진 산호초 해변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40개의 유인도와 수많은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 오끼나와현은 최동단에서 최서단의 거리가 무려 1,000키로가 넘을 만큼 긴 열도다.
   
▲ 농장입구 모습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섬들은 검푸른 바다와 산호초 군락으로 묘한 대조를 이룬다. 얼마나 살기가 척박했으면 제주도와 같이 태어나 쌀 한 말 제대로 먹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야 했다는 오끼나와 사람들.대만의 밑, 동남아시아와 일본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 오끼나와는 태풍과 장마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장마가 비가 잦은데도 항상 물이 부족해 농사짓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작은 공항에 내려 나하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2차 세계대전의 대공습으로 초토화 됐던 시가지를 ‘기적의 1마일’이라는 쇼핑거리로 변화시킨 현민들의 피와 땀이 국제거리 곳곳에 엿보인다. 이번 여행은 몇몇의 지인들과 함께 한 여행이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패키지 상품이라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나 아이스크림도 일행들끼리 모여 먹는 모습이 인센팀과는 차별화 되어 있다.
   
▲ 농장전경
우리는 후쿠슈엔 정원을 잠시 둘러보고 시내 식당에 들러 먼저 식사를 했다. 식사는 일본식 벤또. 그러나 분위기는 중국 어느 오래된 상점에 들어온 느낌이다.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만좌모로 향했다. 그래도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야 오끼나와를 보는 맛이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선인장과 비슷한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만좌모 주변은 넓은 초원지대를 연상시킨다. 가끔 유채꽃밭과 관목숲 사이로 보이는 수평선과 모래사장이 인상적이다.
   
 
만좌모는 18세기 류큐왕국의 쇼케이 왕이 넓은 벌판을 보고 만 명이 앉아도 될 만큼 넉넉한 벌판이라고 말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만좌모는 석회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해안 절벽의 모습으로 사이판이나 울릉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주변풍경들을 보면서 사진 찍기에 바쁜 일행들을 두고 잠시 해안선 끝에 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태평양의 많은 섬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일본 군인들에게 끌려가 더러는 노동에 시달리고 더러는 전쟁에 참전해 많은 목숨을 잃었다. 낭떠러지 단애 밑에서는 파도가 하얀 표말을 뿜어대며 표효한다. 이 섬들의 곳곳에서 그렇게 죽어간 젊은 영혼들의 울림이 에메랄드빛 바다처럼 영롱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다시 일행들은 해안선을 따라 아시아에서는 가장 커다는 미군기지 인근에 있는 아메리카 빌리지와 파인에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나고 파인에플 농장을 미니 전동카를 타고 둘러보았다. 작은 관광지라도 한껏 멋을 부려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일본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코스였다. 와인과 파인에플 빵을 사서 시식도 해보고 선물도 골랐다.  가는 길에 우리는 가이드를 통해 이 섬들의 역사를 알게 됐다. 다음코스는 류큐왕국의 본성인 수리성 공원,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 되었다가 1992년 복원된 이 성은 국왕의 정무를 보던 곳이었다고 한다.
   
 
류큐국은 1429년 제3대 쇼하시왕의 삼산통일에 의해 건국된 왕조로 14세기부터 오끼나와 일대 왕권이 약해지고 지방 호족들의 힘이 강해지면서 중산, 북산, 남산의 삼산시대가 열린다. 그러나 중산의 왕인 쇼하시에 의해 통일이 되어 류큐국이 세워졌다고 하나 일설에는 고려시대 삼별초가 제주도에서 몽고군에 패한 후 오끼나와로 건너가 류큐국(수리국)을 건설했다는 설도 있다.그 후 류큐국은 중국과 일본의 사이에서 이중조공을 바치며 중계무역의 거점으로 번성을 시도하지만 침략의 위협에 시달리다 왕족들은 메이지 정부에 의해 강제로 도쿄에 이주당하면서 류큐국은 일본 영토로 병합되게 된다.
   
▲ 만 명이 앉을 수 있다는 만좌모
태평양 전쟁때는 구일본군과 미군의 전쟁터가 되었고 일본의 강요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비극이 벌어졌던 곳. 어쩌면 우리들의 선조들이 만들었던 나라일지도 모를 류큐국의 수리성을 둘러보며 감회에 젖는다. 초목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짠 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 봄이오는 후쿠수엔 정원풍경
이번 나의 여행은 오끼나와 팸 투어 형식. 그래야 손님들에게 제대로 오끼나와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 11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지금도 미군기지가 많이 남아있고 섬들마다 귀중한 동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단다. 이른 저녁을 먹고 호텔에 여장을 푼다. 시내에 있는 호텔이라 그런지 비교적 깔끔하다. 밤에 일행들은 시내 구경을 나섰다. 밤거리 여기저기 중국풍과 일본풍이 어울린 상점들이 홍등을 켜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 새해맞이 수호신의 모습
짧은 2박3일 일정에 우리가 둘러 볼 수 있는 곳은 오끼나와 섬뿐이다. 사카시마제도나 이시카키, 야에야마, 미야코 등은 시간이 되면 다시 와서 느긋하게 둘러 볼 섬들이다. 짧은 여정을 내일로 미루고 일행은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태평양 한 복판, 이 한 적한 섬에 와서 봄의 향기에 나를 맡겨본다. 나에게 여행은 꿈이며 인생이며 희망이다. 
   
▲ 오키나와 사진
   
▲ 점심식사를 하던 집 앞 사자상
   
▲ 정원에 만개한 벚꽃
   
▲ 파인애플 농장 입구


 

 

거제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 인기기사
1
(주)삼녹, 인도네시아 태양광사업 업무협약
2
文 정부서 '대호황' 맞은 불법 도박장, 검거 실적은 '반토막'
3
'학교종이 땡땡땡' 점심시간 버스킹
4
5년간 명절 교통사고 1위 경부선, 주시태만과 과속 때문
5
"당신의 창작 활동을 응원합니다"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경남 아009호 | 등록연월일 : 2005년 11월 10일 | 제호 : 거제타임즈 | 편집인 : 박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현준
발행인 : 김철은 | 발행연월일 : 2003년 4월 16일 | 발행소: 경남 거제시 서문로 72 (고현동) 태원회관빌딩 6층ㅣ전화: 055-634-6688 / FAX: 055-634-6699
Copyright © 거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문의메일 : geoje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