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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89]수채화에 담긴 미완의 땅 라오스-1이금숙-시인/세계항공월드투어 대표/본사 칼럼위원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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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2  10: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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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과 미소와 여유가 공존하는 나라
자연과 어우러진 사람들, 느림의 미학 가르쳐

   
 
흐느적거린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라오스에 오면 모든 것이 느리다. 그 느림이 왜 흐느적거림처럼 보일까. 단순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이들의 미소와 눈빛,  그 가운데 길흉화복을 부처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미소가 나그네의 가슴을 열게 하는 나라가 바로 라오스다.

오래전부터 라오스 여행을 계획하던 일행들과 한 배를 탔다. 유월의 산천초목이 발아래 끝없이 펼쳐지고 메콩강 지류들이 뱀이 또아리를 틀듯이 인도차이나반도의 산천을 감싸고돈다. 녹음 우거진 원시림이 도로만 비켜나면 보이던 5-6년 전과 달리, 지금의 라오스는 조용하면서도 변화가 일기 시작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노이에서 쌍발기 비행기를 타고 비엔티엔 공항에 내렸다. 우기철인데도 비가 오지 않아 인근 하노이와는 대조적이다. 작은 국내 소도시 공항을 연상하는 라오스의 수도 공항은 조용하기 그지없다.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할 때도 살짝 눈웃음 한번 하고 목례만 하면 그냥 웃는다.하노이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검역신고서를 제출하게 했지만 라오스는 출입국 신고서 한 장이면 끝이다.

   
▲ 방비엥의 저녁풍경
   
▲ 어느 화가의 수채화-방비엥의 비경
가이드인 권오한 부장을 만나 첫 숙박지인 돈찬팰리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5성급 호텔이란다. 미얀마
   
탓루앙사원
에 비해 훨씬 깨끗한 느낌이다. 여장을 푼 뒤 일행들은 저녁식사를 하러 나섰다. 비엔티엔에 몇 개밖에 없는 한국음식점에서 먹은 김치찌개 맛이 일품이다. 소주 한 잔에 여유가 생긴 남자들은 메콩강변 야시장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60년대 삶을 뒤돌아보는 듯하다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기실 그랬다. 가로등도 없는 메콩강변의 저녁 산책은 우리에게 추억의 피크트램을 타게 했다. 야시장을 기웃거리는 엄마들도 신나기는 마찬가지, 8000천낍이 1달러인 이 나라 통화 단위를 보면 웬만한 옷 하나를 3달러 정도만 주면 살 수 있다.

우리보다 가진 것이 적어도 부처님의 뜻이니까 기꺼이 순종하고 따르는 순박한 사람들이라는 가이드의 말은 다음날 투어부터 느낄 수 있었다. 세 번째 방문인 비엔티엔은 그리 낯설지가 않다. 아침 느긋한 시간에 시내 투어를 나섰다. 둘러봐야 두세군데이지만 부처님의 가슴뼈를 모셔 놓았다는 탓루앙 대탑과 태국 왕궁에 모셔져 있는 에메랄드 불상이 본래 모셔져 있던 왁허 빠깨오 사원을 둘러본 뒤 라오스의 독립 기념탑인 빠뚜사이에 올라 시내전경과 대통령궁을 감상했다.

   
 
   
 
   
 








예전에는 북한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지만 우리 일행은 잠시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동양최대의 인공호수인 남릉호수에 배를 띄우고 맛난 점심을 먹었다. 선장도 선원도, 서빙하는 처자도 그저 웃는다. 웃는 미소가 참 곱다. 정말 순박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호수가 가히 선경이다. 톤레샵 호수와는 또 다른 정결하고 깨끗한 분위기가 이 나라 사람들의 식수원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하게 했다.

한국 사람들은 배만타면 놀려고 한다. 하롱베이도 그렇고, 칸차나부리도 그렇고 미얀마 인레 호수에 배를 띄워도 손님들은 처녀뱃사공을 불러 재낀다. 1시간의 점심식사와 여흥이 더 진하게 라오스를 가슴에 품게 한다.

방비엥으로 향하는 동안 차창 밖 풍경들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나영석 피디의 꽃보다 청춘이 후 젊은 배낭족들이 방비엥의 유러피안 거리를 점령했다는 말이 실감난다. 메르스 때문에 취소된 단체 여행객들은 많아도 자유를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길은 막지 못했나보다.

   
▲ 방비엥의 새벽 풍경
   
▲ 땀짱동굴 입구
방비엥의 풍경은 아늑한 작은 소계림을 연상시킨다. 실버나가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에서 이틀을 묵게 된단다. 예전 방비엥 호텔들은 우리나라 여인숙 수준이었다. 수영장과 6층에 뷰가 보이는 방이 특급호텔답다. 흔들의자에 앉아 바라보는 강 건너 계림을 닮은 방비엥의 저녁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 그 자체다. 강변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소원을 적은 풍등도 날리고, 모두들 밤이 깊어가는 방비엥의 유러피안 거리를 활보하며 모두들 라오스에 오지 않았으면 큰 일 날 뻔 했다고 야단들이다.

각국의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걷는 일행들의 어깨위로 빗줄기가 쏟아지자 황급히 호텔로 숨어버렸다. 비는 여행객들에게 잠시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무언의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이틀째 여행의 숨고르기가 시작됐다. 내일은 체험하는 일정들이 많단다. 방비엥은 일탈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과 안식과 여유로움을 주는 이상하게 마음을 안정시키는 그런 곳이다. <계속>이금숙<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 라오스독립기념관
   
소금광산 풍경
   
▲ 저녁만찬 광경
   
탓루앙사원 전경
   
방비엥전경
   
▲ 방비엥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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