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는 경상남도를 거창군, 함양군, 합천군, 산청군, 하동군, 남해군, 진주시, 사천군 등 8개 시군을 서부권역으로 창녕군, 밀양시, 양산시, 김해시, 창원시, 함안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을 9개 시,군을 동부권으로 설정하고 경남 미래 50년의 핵심전략산업으로서 그간 추진해온 항공, 나노융합, 해양플랜트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각 시군별 특성있는 개발을 통하여 경남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것은 목표로 추진하여 오고 있다.

그 중 동부권의 경우 창녕군은 낙동강 창녕 워터플렉스 조성사업과, 밀양시는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 양산시는 양산 테크비즈타운 건립, 김해시는 연구개발특구 지정의 생명 특화단지 고도화 사업, 창원시는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연구개발특구 지정과 창원산단 구조고도화,부경과학기술원 설립 그리고 마산 재생 프로젝트, 함안군은 e-아라리 한국시설원예 클러스터, 고성군은 체험·체류형 관광휴양지 조성과 조선해양산업특구 육성, 통영시는 해양레포츠산업 육성과 관광산업 개발 그리고 거제시는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 장목관광단지 조성, 지세포 해양레포츠타운 조성 등을 핵심산업으로 특화하여 지역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이 중 거제시의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거제∼부산간 연결도로인 거가대교의 개통에 따른 접근성 향상으로 인한 관광수요의 증가에 따른 주민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장목면 구영리 일원에 사업규모 926,591㎡에 해양스포츠시설, 호텔, 콘도, 펜션단지, 웰빙센터, 골프장 등을 신축하기 위해 약 3,111억원의 투입이 예상되는 민간투자사업(BOO)이다.

그간의 추진현황을 보면 경남도에서 1995년 10월 23일 장목관광단지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되었고, 대우건설이 민자유치사업의 시행자로 지정되었으나, 김우중 회장의 대우그룹이 도산함으로 말미암아 2011년 11월 27일 사업시행자가 취소처분되어 지금까지 방치되어 왔다.

이런 중 사회적 여건의 변화로 경남개발공사가 이 사업의 시행사로서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하려고 지난 9월 22일 경남도의회에 낸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 신규 사업 동의안'을 소관상위에서 심의가 보류됐다. 이 안은 황포마을 일원에 124만 9100㎡(약377,851평)에 올해부터 2021년까지 1255억 원을 투자해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경상남도가 여러 형태로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나 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국회의원, 거제시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은 물론이고 해당 거제시가 지역구인 도의원들은 입으로만 거제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들이 지적할 만한 사안들에 대한 자료를 사전에 점검하여 심사 보류안을 낸 박병영(새누리당·김해4) 의원이 "경남개발공사가 사업 추진에 급급한 나머지 각종 행정적 절차와 주민 민원 문제, 해당 기초자치단체와 협력 방안 논의 등 사전 해결 또는 협의해야 할 문제를 많이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 고 지적한 의견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어야 한다.

거제지역은 최근 대우, 삼성 등 양대 조선산업의 경기침체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관광특구를 통해서라도 지역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는 것에 반해 거제시민들의 대표라는 사람들의 입은 너무 둔하고, 발걸음은 너무 무겁게 보인다.

“경남미래 50년의 청사진”이 경남의 미래이듯, 거제 장목단지 조성사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어슬픈 거제시의 지역대표들로서는 거제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할 수가 없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통영과 거제 고속버스, 김천과 거제의 KTX 노선의 조기착공 그리고 마산과 장목의 연육교 등 실현가능한 노력을 통해서 관광거제의 교통인프라와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

거제지역에 양대 조선산업의 경기침체가 지속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자력으로 거제의 지역경제를 견인할 신산업의 동력을 일으킨다면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보석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인근도시에 선수(先手)를 다 빼앗기고 정체되어 있는 굴뚝없는 천년산업인 관광산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