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거제경제 활성화 위해 "지역업체 우선 발주해 달라" 요구
김한표 국회의원, 대우조선해양 관리 중인 산업은행측에...
"침체된 거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자재를 지역 업체에 우선 발주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조선소는 거제에 자리잡고 있지만 그동안 지역 업체는 등한시 한 채 울산, 전남, 김해 등 타 지역에서 각종 조선자재 물품군을 발주해 오고 있다는 대우조선해양의 이해 못 할 경영행태에 대해 현직 국회의원이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심지어 이 회사는 타 지역은 물론, 엄청난 물류비를 부담해 가며 심지어 중국지역에 까지 조선자재를 발주하는 등 비현실적인 경영을 이끌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시험평가와 입찰 과정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특정 제품을 거의 모두 납품받고 있는 등 조선자재 납품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이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현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상당한 의혹이 있는 이같은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제출신 김한표 국회의원이 최근 조선경기 불황으로 침체에 빠져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자재를 지역업체에 우선 발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관리하고 있는 강병호 산업은행 조선.해운지원단장으로 부터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품목별 발주실적에 대해 보고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 김한표 국회의원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거제를 제외한 타 지역에 소재한 업체, 그리고 자회사 및 직영업체에 일감을 우선적으로 맡길 것이 아니라 수주 절벽에 놓여 있는 지역의 영세 협력사에 먼저 물품을 발주해 급한 불을 끄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중요하지만 거제에 소재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하지 않도록 대우조선해양 차원의 물량 발주 지원 등 적절한 배려를 통해 원청과 하청간 공생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거제시가 백년대계를 두고 야심차게 추진 중인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의 역할을 주문했다.

"거제에 국가산단 조성시 조선.해양플랜트 관련 공장이나 산업 기반시설도 함께 유치돼야 하는 만큼 관련 인프라가 거제 내 업체들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김 의원의 요청에 대해 강병호 산업은행 조선.해운 지원단장은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실효성 있는 대책방안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표 의원의 이번 대우조선에 대한 지역 조선자재 및 납품업체 우선 고려요청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측에 얼마나 먹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거제지역 관련 업계가 거는 기대는 큰게 사실이다.

거제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소량의 조선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자재를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로부터 납품받고 있는게 현실이다"며 "이로인해 정작 어려운 지역에는 도움이 되지않는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납품업체에 대한 세밀한 실태 조사와 함께 품질 및 입찰단가 등에 대한 내용도 정밀 파악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 납품과 관련한 회사 내부 문제가 많은 만큼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는 여론이 내부에서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 

김한표 의원은 "조선소에 들어가는 철판 등 할수없이 다른 지역에서 가져와야 할 자재에 대해서는 이해 가지만 그래도 거제지역 협력사들로 부터 18%대 밖에 안되는 납품을 받는 것은 문제가 많은 것이 분명해 반드시 시정을 요구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의원은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것이 진정한 구조조정인데 왜 거제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해결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소모잡자재를 비롯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우수한 지역 납품업체의 제품은 최우선 적으로 받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