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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의 여행이야기 104] 정열의 나라 스페인 3이금숙 <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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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09  12: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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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무대 꼰수에그라 풍차와 석양 환상적
돌래도 전망대 시가지 풍경도 스페인의 문화 그대로 보여줘

   
▲ 이금숙씨
붉은 흙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알함브라 궁전의 내부는 볼 때마다 그 화려함과 정교함에 놀라고 또 놀란다. 까롤로스 5세 궁과, 그라나다의 상징인 나자렛 궁, 술탄이 여름궁전으로 쓰기 위해 지은 헤네렐리페 궁전과 알카사바 성벽을 보면서 이사벨 여왕을 영화 알함브라의 추억을 떠올렸다.

시내로 내려가 이슬람 거주지역에서 식사를 하고 일행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 되었던 꼰수에그라로 향했다. 세 시간 여를 달렸을까 멀리서 풍차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올리브 농장과 끝없이 이어진 평원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꼰수에그라는 말 그대로 세르반테스에 의해 알려진 명작의 고향이다. 조그만 소도시 외곽으로 언덕위에 풍차들이 줄을 서 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돈키호테에 나오는 마을임을 알 수 있다.

   
▲ 돈키호테의 무대배경인 꼰수에그라 풍차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1547년 9월 29일 마드리드 근교의 소도시에서 가난한 순회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568년 마드리드 인문학교에서 잠시 공부한 것 외에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세르반테스는 이탈리아로 건너가 스페인군대에 입대하여 레판토 해전에서 총상을 입고 귀국하던 도중 해적을 만나 5년간 알제리에서 포로생활을 한다.

그 후 포로에서 풀려난 세르반테스는 마드리드로 돌아와 세금징수원으로 일하며 이탈리아에서의 생활과 포로로 잡혀있던 당시에 구상한 내용들을 모티브 삼아 글로 쓰기 시작했다.

1605년 옥중에서 구상한 돈키호테 1편 '재치있는 시골 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출간과 더불어 유럽 전역에서 커다란 반응을 일으키며 번역 소개됐다. 이 후 많은 작품들을 펴냈고 10년 후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2를 출간하고 1년이 지난 뒤 일흔 살의 나이로 마드리드에서 세상을 떠났다.

해학과 풍자가 어우러진 소설 돈키호테는 이 후 문학의 고전으로 영화로 소설로 연극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좁은 도로를 따라 마을을 지나자 작은 언덕 같은 얕은 산들이 나타났다.

석양이 저무는 평원 너머로 스페인의 붉은 대지가 핏빛으로 물들어 간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석양을 보고서야 이해할 성 싶다.

   
▲ 언덕위에서 바라본 석양풍경
일행들은 돈키호테가 거인으로 착각하고 싸운 11개의 풍차 앞에서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며 스페인의 낭만을 만끽했다.

30여분을 보내고 일행들은 오늘의 숙박지인 돌래도로 향했다. 지성과 이보영의 신혼여행지로도 알려져 있는 돌래도는 마드리드 시를 가까이에 두고 있는 중소도시로 스페인 가톨릭의 총 본산인 돌래도 대성당과 산토 토메 교회 및 구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볼만한 곳이다.

화려하지 않는 조명과 교회의 첨탑과 대성당 건물이 어둠속에서 잔잔하게 빛이 난다.

언덕 위 우리가 묵을 호텔에 여장을 풀고 현지가이드를 만나러 온 애기와 신랑을 보며 짠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현지가이드인 니꼴은 씩씩한 한국여성으로 육아와 자신의 직업을 함께 해내는 억순이 맘이었다.

아침을 먹고 구 시가지와 관광지를 둘러본 다음 우리는 아르간 오일과 올리브 오일을 사러 쇼핑센타에 잠시 들렀다.

모로코에나 가면 살 수 있는 아르간 오일과 발사믹 식초, 올리브 오일 등을 사는 일행들이 눈이 반짝거린다.

오후에는 마드리드 입성이다. 나는 박실장과 함께 먼저 마드리드 대사관으로 가서 여권을 만들어야 했다. 하루에도 보통 대여섯 명이 여권을 만들려 온다는 대사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당한 얘기들을 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이미 그곳에는 바로셀로나에서 가방을 도난당한 자유여행사 남자 가이드도 와 있었다. 서로가 연락을 취해놔서 누가 가방을 잃어 버렸는지 다들 알고 있었다.

어처구니없게 당한 일이지만 어쩌랴. 나도 사진을 찍고 수속을 밟아 새 여권을 받았다. 이제 조금은 안심이다. 대사관 직원이 또 당하지 말라며 신신 당부를 한다.

다른 일행들이 마드리드 투어와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우리는 바르셀로나로 가기 위해 먼저 공항으로 향했다.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었던 스페인 광장과 프라도 미술관, 왕궁은 다음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제 여정도 종반으로 치닫는다.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산맥 하나를 넘어 바르셀로나이 데려다 놓는다.

짐을 찾고 가이드를 만나고 내일 우리가 만날 가우디와 몬세랏을 기대하며 숙소로 향했다.[계속]

   
▲ 알함브라궁전 내부 풍경
   
▲ 알카사바 성벽에서 필자
   
▲ 알함브라 궁에서 일행들과
   
▲ 알함브라궁 내부 정원
   
▲ 돈키호테의 무대배경인 꼰수에그라 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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