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비소중독 환자

경남도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도내 소규모 마을상수도 시설에 대한 비소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거제지역 면(面)단위 5곳의 소규모 마을상수도시설에서 비소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도가 이번에 조사한 지역내 마을상수 시설은 모두 103곳이다.

이 중 둔덕면 2곳, 연초면 1곳, 하청면 2곳 등 모두 5곳에서 비소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둔덕면의 경우 시목마을(0.005mg/L), 상서마을(0.008mg/L), 연초면 명동마을(0.007mg/L), 하청면 유계리(0.008mg/L), 석포리 금당개마을(0.005mg/L) 등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5곳 모두에서 기준치(0.01mg/L) 이하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마시는 먹는 물에서 비소가 검출됐다는 자체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둔덕면 상서마을 외 4곳에서 비소가 새로 발견 됐다는 점과, 다른 시.군 등 경남도내 에서는 감소 추세를 보이는 상황인데도 거제에서는 오히려 증가 추세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여기에다 기준치에 미달되는 성분이 검출됐다고는 하나 생명과 직결 될 수 있는 식수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자체가 우려스럽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난 2015년 10월 둔덕면 상서마을 간이상수도 시설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소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도와 거제시는 도민들과 시민들이 안심하고 먹는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비소 관련 소규모수도시설 관리 강화 조치' 등 대책을 마련했다.

거제시는 지역내 마을상수도 및 소규모 급수시설 107개소의 원수에 대한 비소 전수검사를 펼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그 결과 6개소에서 기준치 이하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 됐으나 상서마을에서는 기준치를 무려 3배나 초과한 0.03mg/L의 비소가 검출 돼 시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는 등 비상이 걸린 사실이 있었다.

이에 시 보건소는 당시 12세대 2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소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실시했었다. 비소에 중독됐을 경우 가장 먼저 백혈구가 감소되면서 빈혈증상이 일어 날 수 있어 관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이같은 증상을 보인 주민은 한명도 없었다.

한편 비소와 비소화합물은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세계보건기구 뿐만 아니라 국제암연구소(IARC)의 경우 1그룹으로 분류 해 놓고 있을 정도로 발암성이 강한 물질로 구분해 놓고 있다, 미(美) 환경보호청(EPA) 역시 인체에 가장 높은 발암물질인 A그룹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비소 및 비소화합물질은 피부암과 폐암, 간암, 방광암, 신장암 등과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발표 돼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