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업체 '세일전장' 신용보증기금, 기술신보 찾아가 애원 했으나 거절 당해
조선산업 살려야 한다면서 오래전 대표 신용 문제삼아 심사 통과 되고도 '도산 직면'
160여명 근로자, 일자리 잃고 길거리 나 앉을 판..."대통령님 제발 살려 주이소..."
정부가 조선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서 발생하는 대량 실업 대책으로 조선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까지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등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아직 문제점 투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중소기업육성자금 최종 융자지원 대상자에 선정 되고도 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는 업체가 있어 도산 직면에 놓여 있다.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업체는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사로 선박 전기업종에 하고 있는 (주)세일전장(대표 임홍기)으로 현재 직원 수는 160여 명이다.

▲ 자료사진(본 기사와는 무관)

세일전장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회사 신뢰도가 높아 선박 전기업체 중 유일하게 융자지원 대상 업체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원액은 총 3억원(이자 연리 3%)으로 3년 후 일시상환 조건이었다. 융자금 대출은 NH농협은행(농협중앙회), BNK경남은행, IBK기업은행 등 지역내 9개 융자취급 금융기관이 지정 돼 있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이 회사는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미 확정된 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더 안타까운 일은 약속한 대출기한이 오는 6월 7일 까지여서 이 기간이 넘어가면 아예 대출 자체가 어렵게 돼 있다는 것이다. 대출을 받으려면 적어도 5월 말 까지 관계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자금을 지원 받으려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대표가 10여년 전 삼성중공업에 납품하는 철판 절단 및 가공업체인 H사(의령소재) 경영대리인으로 재직 당시가 문제 됐다. 이 회사 대표 임 씨는 당시 신용보증기금에 기업운영자금을 신청하면서 연대보증을 섰던 것이 문제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임 씨는 직원들의 일자리와 생게를 걱정해 경남신보와 기술신보 등 관계기관을 찾아 팔방으로 뛰어다니는 등 온갖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 신보측은 이같이 노력하며 뛰어다니는 임 씨의 딱한 사정은 이해하면서도 이전 신용불량 전력을 이유로 보증서 발급을 해 주지 않았다.

이에 임 씨는 물량감소와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이중고로 업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회사에 근무 중인 직원 16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 돼 회사를 구할 방법에 나서는 등 백방에 호소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는 딱한 상황이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거제시민들은 "대통령이 상황판 까지 만들어 놓고 매일 일자리 문제에 온 신경을 기울리고 있는 마당에 이미 면책을 받은 상태에서 보증서 발급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정부 정책에도 반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현재 세일전장과 함께 융자대상 협력사로 선정됐던 나머지 6개사는 이미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