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들의 최고 숙원 가운데 하나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과 저도(猪島) 관리권 이전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았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143개 지역공약 이행 방안에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과 저도 관리권 이전이 모두 포함 됐기 때문이다.

지역 최대 현안이기도 한 남부내륙철도 건설과 저도 관라권 반환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대선공약으로 채택 했었다.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사업을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 포함시킴에 따라 타당성 등의 문제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 자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발표가 있자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거제시민들은 "대통령의 고향에 큰 선물이 내려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남부내륙철도는 수도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에 따른 국토의 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것으로 그동안 해당 지자체에서 적극 착공을 희망해 왔었다.

김천~합천~진주~거제로 이어지는 전장 191.1km 구간에 고속철도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추정사업비는 5조3천264억원이다. 완공은 2025년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거제까지 현행 4시간 30분~5시간이 소요되던 것이 2시간 40분대로 좁혀진다.

현재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건설한다는 계획하에 현대건설이 제안한 방안을 놓고 심사에 착수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민간.정부 공동투자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이와함께 거제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저도관리권 이관도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돼 시민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도는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시절 거제시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국방부로부터 반환을 시도했으나 군사상의 문제 등으로 행정구역만 거제로 바꿨을 뿐 관리권은 가져오지 못했다.

대통령 별장지인 '청해대'로 잘 알려져 있는 저도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산 88-1로 동백림과 해송,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비경을 지니고 있다. 이승만 정권 때에는 대통령 하계 휴양지로,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72년 ‘청해대’로 지정 돼 별장으로 사용 돼 왔다.

이 곳은 1920년 일본군의 통신소와 탄약고가 있었으며, 6.25 전쟁 때는 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후 1954년부터 해군이 관리해 왔다.

1993년 대통령 별장 지정 해제와 함께 행정구역이 거제시로 환원 됐던 저도는 현재까지 국방부가 관리해 오고 있으며, 국장병과 그 가족들의 여름 휴양소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국정과제 발표에서는 저도 개방을 24단계 단위사업에 반영함에 따라 정부는 내년까지 저도 관리권을 거제시로 이관하고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 중 143개 지역공약에 포함된 경남지역 8개 공약사업 가운데 거제와 관련 있는 것은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및 저도반환 외 △경남 서부권 항노화산업 연계 6차 산업 활성화 및 관광휴양벨트 조성 △공공선박 발주금융지원 확대 조선산업 구조고도화사업 지원 △경남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