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중학교 2학년생부터 향후 고등학교 진학시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고교평준화' 시행으로 추첨을 통해 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이 거제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을 위한 본격 적인 공론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지역 여론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별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고교평준화 필요성에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거제지역에서는 거제고, 상문고, 옥포고, 제일고, 연초고, 중앙고, 해성고 등 7개 일반계 고교가 학교장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 초 거제지역 네트워크인 ‘거제지역 사랑방 협의체’가 도교육청에 고교평준화 도입을 공식 건의하면서 평준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거론 되기 시작했다.

고교평준화는 지역별 추첨을 통해 해당 지역에 있는 일반계 고교에 학생들을 나누어 배정하는 제도다. 비평준화로 인한 중학생들의 과중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일부 명문고교로 학생들이 몰리는 과열 입시경쟁 차단, 인구의 도시 집중화 부작용 등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고교 평준화를 위해 거제지역의 움직임이 본격화 됨에 따라 도교육청도 중등교육과를 통해 지난 23일 '거제시 고교평준화 타당성 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협의체 요구를 적극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거제시 고교평준화 타당성 연구' 용역을 맡기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 달 6일에는 주민 공청회를 개최해 지역 여론을 수렴 할 예정이며, 같은 달 29일에는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용역 결과가 긍정적이고, 오는 10월 진행 예정인 여론 조사에서 60% 이상 찬성이 나올 경우 거제시를 평준화 시행지역으로 명기한 조례개정안을 12월 도의회에 제출하게 된다. 도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3월 거제지역 고교평준화를 반영한 2019년 고입전형계획을 심의, 최종 고시 된다.

최근 한국자치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10명 중 6명이 지역 고교평준화 필요성에 공감 하는 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상태여서 평준화를 위한 괴정이 순탄해 보인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설문에서 학생 1,180명(전체 학생의 13.8%), 학부모 952명(11.1%), 현직 교원(573명(24.3%)이 참여했다. 이 중 62.4%가 현행 비평준화 입시제도에 문제가 있어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발족된 지역 여.야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 교육계,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거제지역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는 "민간 상호 협조와 소통으로 모범적 고교평준화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비교육적 환경 개선과 차별 없는 '행복교육'을 위해 반드시 평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에서는 창원, 마산, 진주, 김해(장유동 제외)가 고교 평준화 지역으로 구분 돼 있으며, 거제 외에도 양산, 장유지역에서도 최근 고교평준화 도입을 위해 중학교별 학부모를 중심으로 참여를 이끌어 낼 움직임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