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 이어 국내 대표 주간지 '시사저널' 1,458호 "시장 3명 구속된 거제, 이번엔 시장-조폭-업자 케넥션 의혹" 대대적 보도
사건 연루 김 모 전 거제시의회 부의장 25일 구속...법원 영장실질 심사 통해
거제시장 '정적(政敵)제거 사주' 폭로 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2명이 구속되고, 유력 중앙지에 이어 국내 대표 시사 주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는 등 추석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알선수재와 고소사건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수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사주설 폭로자 정 모(65)씨와 김 모(70) 전 거제시의원 등 2명이 각각 구속됐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지청장 노정환) 형사2부(부장검사 장성훈)는 이번 사건 폭로 당사자인 장 씨를 지난 15일 알선수재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25일 장 씨의 매형인 김 모 전 거제시의원을 청탁 로비에 연루된 혐의(알선수재)로 25일 구속했다.

검찰은 김 전 시의원이 처남인 장 씨와 권민호 거제시장의 만남을 주선해 주고 금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장 씨에게 로비 자금을 댄 또다른 김 모(63) 전 거제시의회 의원과도 연결되는 등 사실상의 공범관계에 있는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김 전 시의원에 대해 영장 청구에 앞서 자택을 압수 수색했으며, 25일 오전 10시 창원지법 통영지원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영장이 발부됐다.

권 시장은 장 씨의 정적제거 사주설 폭로 직후 성명을 통해 "오랜 정치 선배를 통해 장 씨와 10분 남짓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시인 했었다. 당시 정치 선배로 언급된 인물이 바로 25일 구속된 김 전 시의원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씨에 이어, 장 씨의 매형인 김 전 시의원을 구속하는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사건 진행으로 인해 이번 사건 연루자로 지목된 인물을 중심으로 거제지역 정가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구속된 김 전 시의원이 권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 향후 그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터져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검찰 수사의 향방이 김 전 의원의 진술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예견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수사는 지심도 유람선을 둘러싼 정치이권 로비 등 이권청탁에 맞춰져 있었지만 장 씨가 폭로한 핵심은 다르기 때문이다.

장 씨는 당초 지난달 30일 "권 시장이 조직폭력배(자신을 지칭)를 사주해 민주당 핵심세력을 제거해 달라고 사주했다"며 "시장직에서 물러나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이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연합뉴스, 뉴시스 등 유력 신문과 방송 통신사 등 중앙언론에 까지 크게 보도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시사저널의 보도는 앞전 거제시장 출신 3명 모두가 비리와 연루 돼 구속된 사례와 현대산업개발-거제시장 '수상한 거래' 등을 언급하는 등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거제시에 또다시 먹구름이 뒤덮고 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된 시사저널 기사에는 전직 민선시장 3명이 모두 비리와 관련해 구속됐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과 재임기간 등을 도표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시사저널 보도는 전반적으로 이번 사건 역시 거제시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