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를 포함한 남해안 생굴이 본격 출하된다.

통영 굴수협이 17일 공매경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생굴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첫 출하에 나서는 양식어민들의 표정은 기대보다는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다. 지난해 2월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태인데다가 최근 '미세플라스틱' 이슈까지 불거져 판로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 굴수협은 17일 '2018년 생굴 초매식(첫 경매) 및 풍어제'를 개최한다. 굴양식업계는 이날 초매식을 기점으로 내년 5월까지 7개월 동안 생굴 생산에 들어간다.

생굴은 김장철이 다가오는 시점에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매년 이맘때면 어민들이 기대에 차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상황이 예년에 비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올 초 터진 노로바이러스 검출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며, 아직도 당시 충격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생굴 가격의 회복에 기대를 거는 어민들도 많다. 미식품의약국(FDA)의 수출용 패류생산해역 위생 점검을 무사히 통과한 상태여서 소비자들의 불신도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아직도 시장 반응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에 있다.

최근 생굴을 생산하는 일명 남해안 박신공장에서는 10kg 한 박스당 가격이 불과 평균 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원 가량이나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다 어민들에게 더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은 최근 발표된 '미세플라스틱' 문제다. 미세플라스틱이란 그 자체로 제조되었거나 기존 제품이 조각나 미세화된 크기 5mm 이하의 합성 고분자화합물을 뜻하는 것으로 해양생물이 이를 섭취했을 경우 독성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어민들은 남해안 생굴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김장이 시작되는 11월 중순께부터 남부지방 김장이 끝나는 12월 말까지 최고 가격을 형성하는 만큼 올해도 예년의 가격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양식어민들은 "올 2월 발생한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생굴 가격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FDA에서 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기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이다"며 "어민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영양이 듬뿍 담긴 '바다의 우유' 남해안 청정해역 생굴을 많이 소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