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시추선 '두성호' 바다 중간지점 고정...중간탑 역할 편의시설 동시 활용
지심도, 한려해상공원지역 애로 있지만 세계 유일 케이블카 관광상품 가능성 높아
권민호 시장, 관광분야 큰 관심사 민자유치 등 다각도로 고민 중...
거제시가 지금까지 국내에서 설치돼 운영 중인 일반 케이블카 형식과는 전혀 다른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세계 유일의 해상케이블카 유치를 위해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구상 중인 케이블카는 거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세계 최고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에서 국내 최초로 건조해 현장에 투입한 시추선 '두성호'를 활용하는 독특한 케이블카다. 케이블카 중간 지점인 해상 한 가운데에 시추설비가 갖춰져 있는 두성호를 고정시켜 중간탑으로 활용하거나, 해안 방파제로 사용해 사업비를 줄이고 관람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케이블카는 장승포 옥림의 일명 가실바꾸미~지심도(只心島) 사이 약 3.4km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로 거제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중심이 돼 조심스레 추진 중이다.

구상중인 이 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케이블카에다 대우조선이 건조해 1984년 5월 석유공사에 인도한 '두성호'를 접목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획기적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 국내 최초 시추선 '두성호'

해상케이블카가 명실상부한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같이 뛰어난 경관과 역사성을 지닌 주변 환경에다 국내 최초이자 국내 유일의 시추선으로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던 두성호 까지 사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지심도는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거제시가 선착장과 부두를 정비하고 관광객 편의시설을 보강하자 올 상반기에만 13만 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 사업은 관 주도 보다는 민자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 백 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예산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 백 억원에 달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비는 민자유치시 컨소시엄 형태로도 얼마든지 사업을 진행 할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석유개발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두성호를 거제시가 인수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두성호는 지난 3월 한국석유공사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정부가 매각 방침을 밝히자 노조가 반발한 사실이 있었다. 현재 두성호는 설계수명 30년이 지나 선체와 설비가 노후화 된 상태며, 사용 수요도 없고 매입하겠다는 곳도 없어 어쩔수 없이 고철화 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 자원개발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두성호를 아무 의미없이 매각 하거나, 고철화 시킬 경우 큰 손실이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자원개발 상징인 시추선 학습장이나 유물로 남겨 놓는 방법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성호를 건조한 대우조선이 있는 거제로 가져와 학습장을 겸한 관광자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 최근 석유공사를 통해 전해졌다. 석유공사도 거제시가 두성호를 인도해 가는 것에는 찬성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는 두성호를 활용한 해상케이블카 유치를 조심스레 진행중에 있다고 밝혀왔다.

새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두성호를 인도해 온 후 케이블카 사업에 접목시킬 경우 세계에서도 단 하나 밖에 없는 희소성을 가진 관광상품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약간의 걸림돌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대박 예감이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응들이다.

아직 소소한 문제는 남아 있지만 석유공사와 거제시, 사업자가 협력하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두성호는 싱가폴에 정박하고 있어 거제까지 예인해 와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 있긴하다. 덩달아 약 1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운송료도 큰 부담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석유공사가 부담하고 있는 두성호 유지 관리비다. 설계수명(30년)이 지난 선체와 설비가 노후화 되면서 시추실적이 줄어들면서 보수.관리비용이 늘어나 고철화 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로 빠른 시일내에 건실한 민자사업 참여자가 나타나 거제시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측과 함께 협의를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사업비 문제 등으로 인해 민자유치 쪽으로 고민 중인 것이 사실이다"며 "충분한 능력을 갖춘 관심있는 사업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만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또 "두성호 예인비용 등은 시와 석유공사, 사업자 측이 서로 상의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같은 해상케이블카가 설치 될 수 있다면 세계 유일의 명품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 또한 "두성호를 활용한 케이블카 사업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최근들어 지자체들이 앞다퉈 너도나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 된 명실상부한 거제 최고의 관광상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두성호를 활용할 경우 중간 기착지로 사용해 박물관 용도나 공연장 및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며 "관람용 활용과 동시에 예산 절감을 할 수 있도록 해안방파제 대체 용도로 사용하는 방안도 전문가들을 통해 자문을 받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