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이유 들이대지만 속내는 "왜 땅 팔지 않나..." 압박용...시민들 댓글 쇄도
"농협이 골목상권 다 죽이고 지역경제 말살 원흉"으로 지목
최근 보도된 거제 장승포농협의 자동차 정비업소에 대한 이해 못 할 횡포는 대한민국 농협 전체를 욕먹이게 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거제타임즈가 지난 6일 보도한 "땅 값 더 달라는 정비업소에 2m 높이 철판 막아 '앙갚음' 의혹 받는 거제 장승포농협"이란 보도가 나가자 농협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 장승포 농협이 2m에 달하는 철판을 설치한 모습

당장 마트를 건립하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이 매입한 부지라는 이유로 쇠파이프를 고정시켜 2m나 되는 철판을 길게 설치한 이유는 누가봐도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땅 값을 더 달라며 고집을 부리는 업주에게 땅을 팔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압박하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도 얼마 후 건물을 짓게되면 다시 철거해야 하는데도 이같은 일을 저지르고 잇는 것이다.

자기 땅을 표시하기 위한 단순 시설물이라면 돈을 얼마들이지 않고도 간단하게 설치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장승포농협은 아예 정비소가 대로변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철판으로 막아버린 것이다.

이를 두고 이번 장승포농협의 행위를 알게 된 시민들은 "땅을 팔지 않고 버티는 정비소 업주에게 '앙갚음'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우리 땅에 우리가 경계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표시판으로 보기에는 지금 설치 돼 있는 2m 높이라는 철판은 이치에 맞지 않아 보인다. 당초 장승포농협은 철판이 아닌 그물망처럼 보이는 시설물을 설치했으나 더 이상 압박용으로 효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서인지 철판으로 바꾼 것에서 그 속내를 잘 알수 있다.

특히 농협은 이 보다 앞서 그물망처럼 된 시설물을 설치 했다가 다시 3m 높이의 철판으로 변경해 설치했었다. 당시 3m의 철판은 정비소 측의 반발에 부딪쳐 지금의 2m로 낮아졌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정비소 업주가 시청에 민원을 제기해 철판의 높이를 2m로 낮췄다는 것이다.

참으로 농협의 변명이 황당무개 함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횡포를 부려놓고도 우리땅 구역을 표시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변명을 떠나 약자에 대한 범죄행위나 다를바 없어 보인다. 조합 자금이나 중앙회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비싼 땅값을 지불 했겠지만 거대한 집단인 농협이 한 개인을 상대로 이같은 행위를 했다는 자체가 문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되돌아 본 장승포농협의 이해 못 할 횡포는 대한민국 전체 농협을 싸잡아 욕먹이게 하고도 남음이 있어 보인다. 농협의 현주소가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승포농협은 문제의 부지 인근에 마트와 금융지점, 복지시설을 갖춘 건축물을 건립 한다지만 속내는 잿밥에 있어 보인다. 인근에 자리잡은 T마트가 장사가 잘되고 있으니 이 곳에다 마트를 건립해 이익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장승포농협은 이미 옥포와 아주동에 800여 평과 300여 평 규모의 농협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아주동에는 주유소 한 곳도 운영중이다. 장승포에 마트를 하나 더 건립하면 3곳의 대형 마트를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듯 장승포농협은 지역 구석구석에 마트를 건립하고 주유소 까지 운영하고 있는 등 지역상권을 유린하고 있다. 영업을 통해 얻어진 이익금이 모두 조합원들 한테 돌아가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게 우리나라 농협의 병폐다.

이번 기회에 거제지역 농협에 대한 농협장과 상임이사(전무), 상무급 등 임원진들의 연봉을 취재해서 공개해 달라는 독자들도 많았다. 조합별로 조합원들에게 매년 지급되는 배당금을 공개해 비교해 보자는 여론 또한 많았던게 사실이다. 조합원들은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왜 조합장과 임원들이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지 놀랍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협이 이미 당초 목적을 벗어나 금융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대한민국 최대 그룹으로 변질된지 오래라는 사실은 국민들이 거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거대 공룡처럼 조직화 돼 있는 집단이기에 정부가 개혁의 칼을 빼들려고 시도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슬거머니 물러선 경우도 있었다.

장승포농협과 같은 이런 문제를 그대로 덮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농협이 어떤 갑질형태로 우리에게 다가 올지 모른다. 거대 자금으로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골목상권을 위협해 지역경제를 초토화 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승포농협 측은 거제타임즈의 보도에 대해 "너무 일방적으로 상대편(정비업소) 주장만 듣고 기사화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자신들의 주장이 담긴 반박자료를 지역 언론에 보내왔다. 또 일부 독자들은 "많은 땅값을 지불하는데 팔지 않는 것은 정비업소가 알박기를 하는 것이나 같은 행위"라는 농협 측을 옹호하는 듯한 댓글도 올렸다.

하지만 설사 농협측의 반박 내용이 맞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누가봐도 땅을 팔지 않으려고 하니 '앙갚음' 형식으로 정비업소를 옥죄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박기라는 얘기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미 농협측이 인근 부지를 사들이기 이전에 정비업소는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농협측의 행위에 더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정비소 집입로에 있는 인근 S교회 소유 부지 1.5평을 1천600만 원에 사들이면서다. 이곳에다 농협측이 자신들이 사들인 부지인 만큼 시설물을 설치하려 강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설치한 시설물을 진입로에설치 할 경우 정비소는 문을 닫아야만 한다. 정비소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일은 업주 측의 반발에 부딪쳐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일단 무산되긴 했지만 농협의 행위가 결코 옳아 보이지는 않아 보인다.

농협은 "자신들의 소유 땅을 무단 점유해 영업을 하고 있는 카센터 사장의 행동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자신들의 행위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정비업체 업주는 장승포농협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문재인대통령과 농협중앙회, 국가인권위, 거제시청 등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한 상태다. 결과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비영리 특수목적법인이라 알려져 있는 농협과의 문제로 대통령의 고향에서 대통령 앞으로 탄원서가 올라갔다는 자체가 문제있어 보인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농협측은 정비업소 측이 보낸 탄원서는 안중에도 없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이전에 정비소 측이 '업무방해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있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장승포농협의 행위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떠나 주변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는 분명 석연찮은 구석이 많음을 알아야 한다.

입장을 바꿔 농협이 소유하고 있는 땅 인근에 대형 개발행위가 이뤄져 부지를 팔라고 하는데 상황이 맞지 않아 팔수없는 지경에 놓여 있다고 하자. 개발업자가 자신이 사들인 경계구역을 표시한다며 대형 철판을 막아 시야를 가려 놓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됐을까...?

장승포농협은 대다수가 생각하는 잘못된 행위를 변명만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농협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길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더 이상의 실망감을 안겨 줄 경우 농협은 우리곁에서 멀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