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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의 여행이야기 111] 호수와 초원의 나라 뉴질랜드 남북섬 2이금숙 <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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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4  11: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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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로 가는 길은 벌판마다 꽃 천지
피요로드 계곡마다 폭포수 장관

   
▲ 이금숙
오늘은 짧은 뉴질랜드 북섬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 날이다. 오후 비행기로 남 섬으로 가기위해 다시 오클랜드로 출발했다. 아침 시간 잠시 레이크 우드에 들러 숲을 거닐었다. 아름드리나무들이 피톤치드 향기를 뿜어내고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커다란 고사리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원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삼림욕 체험 상품들이 만들어져 할로윈 모양을 한 기구들이 여기저기 배치 돼 있었다.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중국인들의 잰 발걸음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도 사드 때문에 유커들의 발길이 끊기자 면세점, 숙박업소, 관광업계 모두가 아우성들이었다.

여기도 예외가 없단다. 하도 시끄러운 중국인들 때문에 어떤 호텔에서는 피하기까지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돈으로 치고 들어오는데는 말릴 수 없는 상황이라 이래저래 그냥 피하며 다날 수 밖에 없다.

시내에 들러 일식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에 남 섬으로 가는 한국 여행객은 우리밖에 없었다. 딜레이 없이 뉴질랜드 항공은 제 시간에 이륙했다. 창가에 앉은 손님들은 덤이다. 창밖으로 뉴질랜드를 감싸고 있는 섬과 서던 알프스의 산맥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행의 절반을 보는 느낌이다. 1시간 40여분을 날아 비행기는 남섬의 아름다운 도시 퀸스타운에 도착했다.

   
▲ 퀸스타운 비행장에서 기념촬영
먼 옛날 영국사람들과 중국인들이 황금을 캐기 위해 모여들었다는 남 섬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가장 안전한 지상 낙원이다.

전에는 척박한 땅이었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란다. 공항에 도착해서 먼저 가이드와 만나 짐을 찾고 퀸즈타운의 투어를 위해 길을 나섰다.

젊은 중국계 버스 기사님이 우릴 반겼다. 여름으로 치닫는 남 섬의 저녁 날씨는 초가을 날씨를 연상시켰다. 먼저 번지점프대가 있는 계곡으로 향했다.

와카디푸 호수로 흘러드는 계곡에 자리한 번지점프대는 빙하의 녹색 물을 그대로 안고 돌아나간다. 시간 때문에 폐장한 점프대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남 섬에 와서 꼭 해봐야 할 세가지 중 하나가 번지점프고 두 번째는 와카티푸 호수를 달리는 수상보트타기, 세 번째는 마운트쿡 트레킹이라고 했다. 물론 젊은이들이 체험으로 즐기는 코스이긴 하지만 우리라고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에 젯트 보트타기에 도전장을 냈다.

   
▲ 번지점프대
에로우 타운을 돌아서 일행은 선착장으로 향했다. 저녁식사 전까지 30여분을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던 것.

바다에 살던 사람들이라 물에 대해선 두려움이 없지만 젯트 보트의 360도 회전과 강물을 거슬러 오르며 느낀 스릴을 배에 탄 사람들은 고함소리로 대신했다. 묵었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시내 식당에서 일행은 양고기 구이로 저녁을 먹었다. 김치찌개와 간단한 반찬이 그만그만 먹음직했다. 식사 후 다시 버스에 올랐다. 내일 밀포드 사운드로 가기 위해선 두어 시간을 당겨가서 자야 한단다. 호수를 따라 초원을 보며 가는 시간이 모두를 사색으로 잠겨들게 했다. 9시가 넘었는데도 하늘을 밝히는 붉는 노을이 피카소의 그림보다 찬란하다. 어느새 일행은 숙소인 호텔에 도착했다. 벌서 시간이 10시가 넘어 있었다. 모두들 우리 방에 모여 소주 한 잔씩을 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다.

남 섬의 하루가 깊은 적막 속으로 잠겨들었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의 인생 여정에 이런 날이 또 얼마나 올까. 여행은 이래서 나를 동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것이다.

밤새 비가 내렸다. 순옥 여사의 기빠진 날이라 비를 맞고 작은 꽃다발 하나를 만들었다. 야외에는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다함께 생일축가 노래를 불러주고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비가 그치자 서쪽 하늘가로 긴 무지개다리가 떴다. 어마무시한 크기의 무지개다. 여기서 이런 장관을 보다니...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에는 이름모를 노란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눈이 온 듯한 모습의 마누카 나무의 하얀 꽃들도 향기를 더한다.

노르웨이에서 보았던 루핀꽃도 제각각의 모습으로 벌판 곳곳에 무리지어 피어있다.

정말 아름답고 경이롭다. 목장의 모습은 목장모습대로 산과 계곡은 계곡대로 남 섬 그대로의 자연의 미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남섬의 저녁 노을
이 지구상의 마지막 에덴의 동산인 남 섬의 경치는 우리들의 눈을 현혹시키고도 남았다.
가이드 정실장은 4월에 여기를 다시 오란다. 가을 단풍이 너무 예쁘단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우리를 안내하기위해 어제 퀸즈타운까지 비행기로 날아왔던 정실장은 해박한 지식과 유머로 남 섬의 문화 경제, 역사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어느 나라로 가던지 그 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현재와 미래를 알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정실장은 환경적인 것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어 고마울 따름이었다.

밀포드로 가는 길은 노르웨이의 요정의 길을 가는 것과 흡사하다. 북유럽의 풍경을 많이 닮았다. 늪의 풍경과 피요로드가 만들어진 지형까지 완벽하게 남아 있는 자연의 풍광이 에코투어를 연상시키게 한다. 휴게소에서 한국인 여행단체 두 팀을 만났다. 요즘 핫하게 뜨는 상품이 남 섬이라고 한다. 하나투어팀 하고 종교단체에서 온 팀이 한 팀 더 있었다.

비가 그친 다음이라 산계곡마다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할 즈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연 중 200일 이상은 비가 온다는 이 곳,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그렇단다.

반지의 제왕 영화를 상상하며 남 섬 최대의 피요로드인 밀포드 사운드에 도착했다.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다들 어디서 왔을까. 12시 유람선을 예약한 우리는 배에 타서 먼저 점심을 먹었다. 선상식이다. 김치가 있는 걸 보고 놀랐다. 게다가 한국어로 안내방송까지 해준다. 해맑은 한국 유학생이 우리 식사를 도아줬다. 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가보다라고 생각하며 피요로드를 보기 위해 선상으로 나갔다.

   
▲ 폭포들


안개비 속에 해안선을 따라 배가 바다가 있는 어귀까지 간다고 한다. 뉴질랜드식 고기잡이 배들이 여기저기 눈에 띤다.

피요로드의 장관은 단연 폭포다. 수직으로 쏟아지는 웅장함은 가까이 갈수록 비경이다. 일행 모두 이번 여행길이 너무 좋다고 야단이다. 아 이 비만 그쳤으면 ...

밀포드 사운드의 낭만여행은 2시간의 아쉬움속에 끝이났다. 다시 퀸즈타운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곳에서 숙박을 하기 때문이다.

4시간의 버스투어가 지루하지 않다. 꽃과 나무와 양과 소를 보며 가는 길이 휴식의 길이다.

퀸즈타운에서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언덕의 호텔에서 또 하루의 여장을 푼다. 일행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호숫가를 산책했다. 케익과 포도주로 순옥여사의 생일잔치를 하고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갔다. 계속

   
▲ 점프대 앞의 계곡
   
▲ 호수 젯트보트 타기 도전
   
▲ 말포드사운드로가는길 풍경
   
▲ 밀포드 사운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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