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기도박을 벌이던 지인에게 돈 문제로 앙심을 품고 인적이 드문 해상콘도로 유인해 살해하려한 50대 선원이 구속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거제시 소재 해상콘도에서 도박을 하자며 유인한 피해자 A씨(35, 어업)의 뒷목 등을 함마망치(재질:쇠, 길이37cm, 무게 1.52kg)로 가격해 살해 후 금품(5천만원)을 강취 하려한 B씨(51, 선원)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B씨는 8년 전 특수렌즈, 목 카드 등을 이용해 A씨와 함께 사기도박을 벌여오다 5개월 전 특수렌즈 등을 다시 제공했지만 A씨가 그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아 이에 불만을 품고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해상콘도로 유인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해상콘도로 A씨를 유인한 B씨는 미리 준비해 둔 둔기로 뒷목 부분을 내리쳤지만 A씨는 다행히 상처만 입고 B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던 순간 우연히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받은 A씨는 "날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고 다급하게 설명했다.

이 모습을 본 B씨는 범행을 포기한 채 콘도에 정박한 어선을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뒷목 골절상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사건 발생 후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만을 사용하며 경북 영덕, 포항, 부산, 경남 거제 등으로 치밀하게 도주하다 해경의 끈질긴 탐문 및 잠복 끝에 지난 9일 오전 7시 55분께 통영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B씨는 이번 범행을 위해 A씨에게 5,000만원의 도박 판돈을 준비하게 하고 어선을 빌려 해상콘도로 유인했으며, 범행도구인 함마망치를 비롯한 신체 훼손에 필요한 조경용 가위, 공업용 칼, 수 십장의 비닐봉투, 그물 망, 작업복, 작업화, 장갑 등을 사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경은 B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공범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사기도박 혐의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