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도전적 구상, 성공 열쇠 주인공
조선경기 회복세에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국도5호선 통영연장 등 거제 100년 희망적
조선경기 불황으로 고통 받던 거제가 한국 최고의 해양관광휴양도시로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다.

해외 선주사들이 한국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서 조선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국도5호선(강원도 철원~거제 장목)의 통영 연장설 까지 나돌면서 거제가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사가 한창인 학동케이블카는 체류형 관광에 한껏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장한 거제해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의 관광모노레일이 개장 첫날부터 이용 탑승률 95.2%를 기록한 후 운행 26일이 지난 현재까지 거의 매일 매진되는 진기록을 보이고 있다. 관광거제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것과 같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 거제모노레일

그동안 뛰어난 경관만을 유일한 관광자원으로 내세웠던 볼거리 제공 관광에서 이제는 즐기는 관광으로 첫 이미지 변신에 크게 성공한 것이다. 이는 거제가 스쳐가는 관광지라는 오명을 씻고 오래토록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바뀌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새로운 거제 관광 명물로 떠오른 '거제관광모노레일'은 우천시를 제외하고 매일 사전예약 손님으로 꽉 찬다. 이러다보니 모노레일을 운영하는 개발공사 측은 고단함도 잊은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사업시작 초기 일부 시민들의 우려섞인 반대도 있었지만 전 직원들이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력을 쏟아 부으며 매진한 결과 드디어 거제에서 괄목 할 만한 관광상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개장한 모노레일은 개장 첫 날 탑승객이 이어지면서 모두 668명(인터넷 예매 250명, 현장발매 418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13대를 투입한 결과로 만차 기준 탑승률이 95.2%로 사실상 빈 좌석 없이 운행한 것이다.

거제관광개발공사가 발표한 모노레일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3일 현재 까지 25일간 15,648명이 탑승해 평균 가동률 86.9%를 기록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같은 많은 이용객들로 인해 이 기간 동안 이용 수입도 짭잘했다. 1억5천4백957천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특이점은 일부 다른 지역의 모노레일과 달리 눈.비가 와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개장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만 짙은 안개로 인해 오전운행을 하고 끝냈을 뿐 나머지는 정상 운행했다.

이달 22일(일요일)의 경우 713명이 탑승해 99.0%의 높은 가동률을 보였으며, 하루 동안의 이용 수입도 6백90만9천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김덕수 본부장은 "탑승률은 가족단체 등 차량탑승 결과(1~2좌석 빈칸운행 발생)로 사실상 100% 가동 되고 있다"며 "우천시에는 예약 취소가 다소 발생해 가동률이 조금 낮아질 뿐 현재까지 전체 매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같이 거제관광모노레일이 인기가 높은 것은 새로운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거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관광콘텐츠라는 점이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출발해 굽이굽이 돌아 계룡산 정상부에 오르다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상부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바라다보는 아름다운 고현시가지와 진해만을 통해 오대양 육대주로 향하는 최고의 선박을 만드는 삼성중공업의 웅장한 자태를 바라다 보는 광경은 감탄사가 흘러 나 올 정도로 과히 최고다.

여기에다 거제면 들녁과 700리 한려수도로 이어지는 다도해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청정바다는 지친 마음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주는 듯 개운하게 느껴진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평화파크~계룡산을 잇는 3.54km의 모노레일 운행거리는 국내 관광형 가운데 가장 길다. 덩달아 탑승시간도 40분이어서 관광을 즐기기에 충분하고도 적합하다. 상부 승강장을 빠져 나와 목제 데크로 된 산책로를 따라 50여m 가량 오르면 6.25전쟁 때 포로관리를 위해 설치됐던 미군 통신대 건물의 잔존 유적지가 나타난다. 해질무렵 전망대에 올라 황금빛 저녁놀이 물든 서쪽 하늘을 바라다 볼 수 있는 것은 거제관광모노레일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 가운데 덤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야심차게 추진한 모노레일은 월 2만명, 연간 22만명이 이용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간다면 연간 3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0억원의 소득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지역관광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해 있던 거제지역 경제는 거제관광모노레일의 성공에서부터 시작하듯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국선사로부터 수주가 잇따르는 등 조선경기 회복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는 느낌이 확연하다.
 
경북 김천~거제간 을 잇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과 강원도~거제 장목 까지로 연결된 국도5호선 통영 연장설 또한 급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거제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국도5호선 창원~거제 구간은 '동서남해안 및 내륙권 발전 특별법'에 따라 남해안관광벨트사업에 포함됐지만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과 관련 지자체에서 통영 까지로 연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등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는 기존 종착지인 거제에서 통영까지로 연장해 주요 노선을 거제~한산도(본섬)~산죽도~통영 도남동을 거쳐 국지도 67호선으로 연결해 한국 최고의 관광벨트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 구상안이 현실로 다가 올 경우 거제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 명품 관광도시로 명성을 날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또, 한 때 사업포기 직전 까지 갔었던 학동케이블카사업도 국내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동일삭도(주)에서 인수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기대가 크다. 사곡만에는 승인 직전에 있는 대규모 국가산단이 추진중에 있어 향후 거제는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체류형 최고 해양휴양 관광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학동케이블카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