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외도해상농원이 태풍으로 노송과 각종 수목들이 바닷물을 뒤집어 써 관광객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다. 

태풍이후 22일째 맞은 3일 개천절날, 외도해상농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태풍의 위력에 소나무 가지 등이 부러지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모처럼 연휴를 맞아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국내 최대 해상농원인 외도를 보면서 '옛 모습'을 찾아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다.

서울에서 휴일을 맞아 찾아온 젊은 부부는 "실제로, 아름다운 해상농원을 보니 무척 놀랍고, 신기하다"며, 한편으론 "태풍 때문에 피해를 입어 원래 나무 색깔을 감상하지 못해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름다운 해상농원, '옛 모습 찾아야지'  
지난 12일 태풍 "매미"로 인해 외도 농원에 있는 30∼40년 이상 자란 소나무와 대나무 등이 황색으로 퇴색되어 제 모습을 잃어, 벌써 겨울정치를 느끼게 하고 있다. 또, 외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동편 섬은 태풍으로 거대한 파도가 덮쳐 온통 나무와 풀들도 붉게 물어 있다.  
이 농원 이태규 과장은 "가지가 부러지고 입이 떨어진 것은 소생할 수 있지만 바닷물을 머금은 식물들이 문제"라며 "최근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부족해 잎과 뿌리에 묻은 소금기를 씻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태규 과장은 "태풍으로 유실된 부두와 도로 등을 완전히 복구한 상태이며, 지난 1일부터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말하고, "현재 수목들은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밖에 없다며, 인위적으로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금 외도해상농원의 수목들은 내년 봄부터 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회복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 개장된 외도해상농원은 4만7천여평의 섬 전체에 코코아 야자수, 가자니아, 종려나무, 선인장, 유카리 등 800여종에 이르는 아열대식물 수십만 그루와 조각공원 등으로 이뤄져 연간 80만∼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남해안 최대의 관광명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