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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혈세들여 공원 만들어 놨더니...민원천지 '우범지대(?)'
박현준  |  zzz012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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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3  11: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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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고현동 988. 구 미남크루즈 주차장.
거제시가 시민들의 쉼터를 위해 만들어 놓은 공원이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시는 지난 2009년 거제시 고현동 988(구 미남크루즈 주차장 부근)에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조그만 공원을 조성했다. 이곳은 현재 고현항재개발사업 관리사무소 뒷편으로 'ㄴ' 모양의 소공원이다.

하지만, 이곳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는 커녕 수년째 잦은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원내용 대부분이 노숙자들의 음주와 고성방가 그리고 불법 도박행위다. 

지난 추석 연휴 취재차 찾은 이곳에서는 한쪽에서는 3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불법 내기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코로나 19로 방역문제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은채 자신의 돈을 걸어놓은 팀을 응원하고 있었다.

윷놀이 한판이 끝나자 수십만원의 판돈이 오가기도 했다. 이미 이곳에서의 내기 윷놀이 판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실정이다.

   
▲ 한쪽 편에서 사람들이 불법 내기 '윷놀이' 도박을 하고 있는 모습.
또 한쪽에서는 대낮부터 땅바닥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공원은 운동기구와 벤취도 있고 조경도 멋지게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이곳을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난 2018년 11월 2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하는 강력사건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는 범죄취약지 환경개선 범죄예방협의체 간담회를 여는 등 사건현장 주변에 방치된 시설물, 적치물에 대해서는 조속히 정리하고 야간에도 인근 도로, 공원, 주차장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등을 추가 설치키도 했다.

또한, 시는 CCTV 통합관제센터의 운영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CCTV 시스템 보강, 관제인력 업무능력 향상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 ㄱ씨는 "집 근처에 공원이 있으면 뭐하냐"며 "시민 누구나 이용하라고 만든 곳인데 이곳은 저들만의 세상"이라고 불평했다.

시민 ㄴ씨는 "집 근처라 애들과 함께 가고 싶지만 분위기가 험악해 도저히 이용할 수가 없다"며 "벌써 몇번째 신고도 하고 민원도 넣어 봤지만 같은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시민 ㄷ씨는 "코로나 때문에 대한민국이 난리인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도 많고 근처에 가기가 무섭다"며 "어차피 시민들이 이용하지도 못하는데 차라리 공원을 없애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당국에서 이런 상태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가 예전과 같은 강력사건이라도 일어날까봐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거제시와 거제경찰서도 이곳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년째 대부분 같은 내용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이곳은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도 않아 민원이 들어 오면 나가서 단순 지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순찰차를 수시로 이곳에 대기시키고 있어 그나마 많이 좋아진 상태다"며 "하지만 이런 분위기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 곳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차라리 공원을 없애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바로 옆에 자율방범대 초소도 있지만 방범대원들이나 경찰 공익 요원들이 한번씩 나가면 오히려 이들에게 겁박을 당해 무서워서 못나가겠다고 할 정도다"며 "순찰차가 있을 때에도 도박행위를 할 수는 없지만 겁먹기는 커녕 오히려 '뭐 어쩔건데' 라는 조롱당하는 것 같은 묘한 분위기다"고 했다.

이와함께 "대낮에 다른 업무도 많은데 이곳에 매여 경찰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과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할지도 모를 우범지역이 되기 전에 행정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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