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는 2001년 6월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항만 및 조선시설용지로 오비지역만을 조건부 매립가능한 지역으로 반영 가능하다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는 같은 해 6월 27일 2차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안 심의·의결과정에서 '쟁점지구'로 분류된 186개 지구 38.23㎢중 '고현·오비만 지구의 도시용지(항만 및 주택시설)'로 매립하겠다는 안건에 대해 위원 총 20명 중 15명이 참석하여, 동의 12명(조건부 동의 4명 원안 동의 8명), 반대 3명(환경부 국방부 녹색연합 김제남)으로 의결되었다.

오비지구,  '쟁점지구'로 분류돼
해수부는 2001년 제2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하면서 '쟁점지구'로 분류된 지구를 용역기관에 의뢰하여 현장실사를 실시했다.

이때 해수부는 쟁점지구 선정기준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 ▲용역기관에서 반영곤란 지구로 평가하였으나, 지자체 등에서 반영요구한 지구중 제2차 매립계획의 기본방향에 저촉되지 않거나, 면적 및 용도 등 사정변경이 된 지구, ▲매립면적 축소, 매립용도변경 및 환경친화적인 매립공법 도입 등 사정변경 지구는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오비지구가 쟁점지구로 선정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해수부에서 용역의뢰한 기관인 해양수산개발원은 '반영 곤란 및 갯벌보호 필요'를 이유로 의견을 제시했다. 관계기관인 거제시를 비롯한 의회, 경상남도는 "면적을 축소하여 반영해 달라"며, "고현지구는 제외하고 오비지구는 면적을 축소하여 조선시설 및 항만시설용지로 변경하여 반영해 달라"고 한 것이다.
그 의견에 대해 환경부는 반영곤란하다고 제시했으나 다른 기관들은 "의견없음"으로 답변했고, 결국 오비만 지구는 쟁점지구로 종합평가 내려졌던 것이다.

심의위원들, '오비지구만 조건부 매립허용' 결정해 줘
2001년 4월 16일∼30일 약15일 동안 해수부는 58개 쟁점지구의 '현장실사'를 해수부(4명), 해양수산개발원(2명), 해양과학기술협의회(4명), 대영엔지니어링(2명) 등이 나서 실시했다. 그 결과를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 제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날 제출된 '쟁점지구 현장 실사 및 평가자료'를 보면, ▲매립예정지의 토지이용계획과 관련한 매립의 타당성(인접 토지 수용가능 여부 포함)과 관련하여 배후지가 완만한 구릉지대로 인접토지 수용이 가능하나 조선부품공장지대이기에 해안에 인접해야 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말하고, ▲매립예정지의 토지이용계획과 인접한 공유수면 이용과의 연관성이 있다며, 인근에 삼성조선, 대우조선 등 대형 조선소가 위치하여 연관성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평가서에는 매립으로 인한 환경 및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직선화된 해안조성으로 환경정화능력 상실, 매립으로 인한 연안 생태계 파괴, 공업폐수유입으로 해양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으며, ▲오비지구의 항만시설용지 78,400㎡, 공업용지 204,200㎡이며, 고현지구 0.416㎢는 제외하고, 오비지구는 공업용지 면적을 축소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종합평가(반영조건포함)에는 오비지역만 조건부 반영가능하다며, 오비지구의 변경가능 면적을 0,816㎢에서 0,194㎢로 조정하며, 항만 및 지원시설 74,000㎡, 공장용지 120,000㎡로 규정했다. 또, 거제시는 오비지구 매립면적을 기존 0.816㎢에서 0.43㎢로 축소해 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심의위원들은 매립용도를 항만 및 조선시설용지로 변경해 결정해 주었고, 산업폐수처리시설을 완비하도록 요구했다.

초록빛깔사람들과 늘푸른거제21시민위 의견달라    
초록빛깔사람들(대표 김의부)은 지난 8월 7일 성명서를 통해 "해수부가 오비만 매립과 관련해 수산개발원이 타당성 평가조사에서 경관훼손, 해양생태계 파괴, 해류변동, 오염물질 정화능력 상실, 부영양화 초래로 주변해역에 영향이 지대해 매립불가 결론을 내렸는데도 불구 이런 결론을 무시한 채 산업단지 확보만을 위해 매립이 가능토록 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초록빛깔사람들이 말하는 주장과 달리, 중앙관리심의회 심의결과 보고서를 보면 '오비지역만 조건부 반영가능'하다고 적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늘푸른 거제21시민위, 내주 중 시민단체와 토론회 계획
오비만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과 관련하여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는 거제 시민단체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다.

이헌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오비만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과 관련해 시민단체 상근자와 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허심탄회한 토론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은 어느 한 곳을 놓고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거제 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조선기자재 공단은 꼭 필요하다"며, "그 장소는 어느 곳이 될지는 계속 검토해 봐야 하지만, 시간적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위원회는 "오비만 매립과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최종 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