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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도 상품이다.- 문화도시 달성을 위한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역할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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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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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거제의 문화 식단은 그지없이 풍성하다. 거제문화예술회관에는 캣츠 포에버를 시작으로 장사익 소리판 ‘희망 한 단’, 그리고 소극장에서는 가족뮤지컬 ‘백조왕자’와 어린이 마술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미술전시관에서도 ‘사랑과 꿈, 신비를 찾아’라는 제목으로 인도 세밀화 특별전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2003년 10월 객석수 1206석의 대극장을 갖추고 문을 연 거제문화예술회관은 도시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의 운영결과는 기획공연 평균 유료관객 객석점유율이 전국 공연장 평균에서 20%를 상회할 정도로 괜찮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05년 기획공연 성적표는 총 19편의 공연유치에 연인원 17,844명이 찾아 객석점유율 60%를 달성했으나 1억원을 약간 넘어서는 공연수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년도에 비해 공연편수, 관객수, 객석점유율이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육지화되었지만 섬이라는 한계가 여전하고 급격한 공업화로 인해 문화의 오지로 인식되던 지역의 문화환경과 수준을 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서면서 대폭 끌어올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고 공연기획능력도 흠잡을 곳이 없지만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문화를 ‘상품’이라 한다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박리다매’가 필요하다고 한다면 경박한 표현이라고 하실 분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의 ‘저변확대’가 중요하고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요건이라는데 대해서는 굳이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는 명백한 대세이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가진 문화의 저변확대라는 고민해결과 운영효율 즉, 수익구조의 개선을 위해서는 최소한 시민들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매년 한 번 이상 공연예술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도록 만들고 독자적인 수익창출까지는 어렵더라도 기획공연 부분에서만큼은 흑자를 실현하는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서는 유료관객 객석점유율을 현재보다 최소한 10% 이상 높인 70~80%로 끌어 올리는 방안이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가장 강력한 해결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서포터즈로 불리는 유료회원 제도의 운영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지난해 11월말 개관한 인구 약 45만명인 김해 문화의 전당(대극장 객석수 1464석)은 두달 남짓한 시간에 1,600여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인구 20만명에 육박하는 거제 문화예술회관의 유료회원인 서포터즈는 작년말 기준 255명에 불과하며 9월에 비해 오히려 66명이 줄어들었다.

유료회원의 증가는 계속적인 수요창출과 함께 회원 주변으로의 저변확대를 의미한다. 문화적 욕구가 비교적 크고 가처분소득이 높은 도시봉급생활자의 비율이 다른 도시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지역특성을 감안할 때 회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 제공과 동기부여가 이루어진다면 현재 회원수의 약 10배, 객석수의 약 3배, 인구기준 약 1.5 %에 해당하는 3,000명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그다지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이를 위해 현재 단체관람객과 같거나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서포터즈에 대한 할인혜택(일반회원의 경우 대관공연의 할인율은 10%이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단체구입시 할인율은 대체로 20%를 적용받고 있다)을 일반회원을 기준으로 할인혜택을 현재의 20%에서 30%로 확대하고 평일 낮공연인 경우 10% 이상 추가 할인하되 30,000인 연회비를 50,000원 정도로 현실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점에서도 일반회원을 가족회원으로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고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엠블렘이 새겨진 공연관람용 망원경 등을 가입기념품으로 제공하거나 회원들을 대상으로 문화캠프 등을 개최함으로써 피부에 와 닿는  혜택제공과 함께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문화시민의 자긍심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서포터즈제도로 탈바꿈 시킬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유료회원 확보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양대 조선소를 비롯한 기업들과 시청 등 관공서,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 서포터즈제도의 의미와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유료회원 수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둘째, 청소년은 문화욕구에 비해 구매능력이 떨어지지만 미래의 문화주체라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청소년과 대학생의 경우 연회비 10,000원의 서포터즈로 가입할 경우 기획공연의 20%를 할인받는 것이 혜택의 전부이다.

R과 S, A석으로 구분되는 객석 가운데 가장 저렴하면서도 완전히 채워지는 경우가 드문 A석에 대해 청소년/대학생 유료회원에 대해 50% 이상의 할인혜택을 부여한다면 이들을 문화의 장으로 적극 불러올 수 있으며 객석점유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단순히 할인혜택 측면에서의 고려뿐만이 아니라 공연기획사의 협조를 통해 외국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리허설의 유료단체관람을 추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리허설상품의 판매는 단순히 수익구조 측면의 기여를 떠나 학생들에게는 영화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저렴한 비용으로 공연관람 기회를 갖게 하고 덤으로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교육현장이 되어 줄 것이다.

셋째, 지역주민들 위주로 구성된 문화소비자 층을 외부로 확대하여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장승포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바닷가 언덕 위 미려한 건물쯤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문화예술회관을 이들이 찾아와서 같이 즐기는 공간으로 바꾸어 감으로써 공연장의 객석점유율 향상은 물론 계절편차가 극심한 지역관광시장의 비수기 극복과 자연과 문화도시라는 긍정적인 지역이미지 마케팅이 가능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 하나로 수십년 장기공연을 이어가는 극장들이 도시 중심거리에 즐비한 런던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방문객들이라면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야, 레미제라블과 같은 작품 한 편을 관람하는 것을 최고로 꼽는다. 국내에서도 밀양과 거창은 연극의 고장으로 외부에 이미지를 굳혔으며, 판소리의 고장 남원에 위치한 국립민속국악원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상설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획공연과 대관공연을 합치면 주말 남원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흥겨운 판소리한마당에 참여가 가능하다.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을 공연현장에 불러 오기 위해서는 공연관람과 지심도․외도․해금강을 포함하는 유람선 일주, 아름다운 항구에서의 숙박을 패키지로한 주말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여객선으로 50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두번째 대도시인 부산과 중부고속도로의 연장개통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서울과 대전을 대상으로 여행사와 거제시, 그리고 문화예술회관이 지혜를 모아 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올초 관람객들의 대기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한 카페테리아가 문을 열었고 야간경관조명도 설치했으나 백팔계단은 족히 되어 보이는 본관입구에서 대극장까지의 출입로에 대한 아케이드 및 에스컬레이터 설치, 젊은 부부들을 위한 영유아 탁아시설의 운영은 해결이 시급한 과제이다.

지금까지 문화의 저변확대와 수익구조의 개선을 통한 거제문화예술회관의 활성화 방안을 짚어 보았다. 짧은 지면에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담기가 어려워 큰 줄거리만 잡다보니 주마간산(走馬看山)의 우를 범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거제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데 거제문화예술회관이 든든한 중심이 되어 주길 바라며 이 글이 보다 업그레이드된 운영방안을 고민하는데 작은 참고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http://oceanlove.com.ne.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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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호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대표 부경대학교 박사과정(해양도시계획) 수료 이슈투데이 칼럼위원 문화관광부 남해안 및 서해안 관광벨트계획 자문위원 '거제지역 해양관광벨트 설정에 관한 조사 연구(국토도시계획학회)'외 다수 논문 및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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