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통영 등 남해 일대에서 생산되고  있는 유자가 수확철을 앞두고 있으나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최악의 흉작이 우려된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거제지역에서는 사등면과 동부면 등지를 중심으로  많은 량의 유자를 수확해 왔으나 올해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한다.

    거제지역은 지난해 353㏊에서 800여t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50t이하로 떨어지고 남해지역도 82㏊에서 지난해 500여t을 생산해 왔으나  올해는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태풍 `매미'의 내습 당시 불어닥친 강풍으로 열매가 대부분 떨어지고 가시에 찔린 유자표면에 흑점이 생겨나는 등 상품성이 떨어져 출하할 수 없는 유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은 생산 감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당 1천500~2천원에 그쳐  재배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거제. 통영 등 남해안 일대 유자재배 농민들은 "유자를 원료로 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소비층을 확충하고 새로운 판로도 개척해야 할 것"이라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유자는 남해안 일대에서만 생산되는 지역적인 특성과 겨울철 최고의 차(茶)음료로 부상하면서 80년대와 90년대초 판매가격이 ㎏당 1만2천원선을 웃도는 등  최고 농가소득 작목의 하나로 각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