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록빛깔사람들과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과 거제시를 비롯한 기관단체, 거제경실련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오비일반지방산업단지(이하 오비산단)' 설립에 대해 찬반양론으로 나누어져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오비산단 조성에 관해, 초록빛깔사람들과 거제환경연합, 연초면 일부 주민 등은 분명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반대로, 거제시, 거제시의회, 연초면발전협의회 등은 경제적 측면을 내세우면서 '절대지지'를 주장하고 있으며,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거제경실련 등이 조건부 찬성을 표명한 바 있으며,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는 의견이 양분되어 있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관계는 '오비만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이하 제작장)'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제작장'이 '통영으로 넘어간다'는 지역언론의 보도에 거제시와 시의회가 주도권 수호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국회의원과 일부 지역정가 인사들이 정부 각처에 유치를 호소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했지만, 현재까지는 가부에 대해 불안한 요소를 내재하고 있다.

오비산단에서 거가제작장으로 '여론몰이'
지난 8월부터 '제작장'이 '오비에서 통영 안정공단으로 간다'는 지역언론과 대우건설의 입장 등이 발표되자, 거제시, 의회, 각급 기관단체장, 시민단체 등이 '유치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8월 27일 통영시가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이 통영 국가 안정공단으로 확정되었다"고 발표하자, 거제지역의 언론들은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 통영으로', '제작장, 사실상 안정공단 확정' 등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련의 사태에서, 전격적으로 초록빛깔사람들은 "오비만 갯벌 매립과 침매터널 제작장, 오비산업단지 등을 반대한다(8월 7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지역 언론과 여론들은 '초록빛깔사람들'을 지목하면서 '지역정서를 모르는 행동'이라고 '맹목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9월 2일 거제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다급한 마음을 안고 대우건설 사장을 전격 면담했으며, 거제시의회의장, 시의원, 각계 인사들도 대우건설 본사로 몰려가 '오비만으로 가야한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통영시의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지역언론과 여론 몰이에 편승,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며, "일방적으로 대우건설의 여론몰이에 너무 치우쳐 다른 생각의 여유도 없이 성급하게 결정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질책했다.

또한, 한 시민단체 집행위원은 "대우건설도 문제이지만, 지역언론이 편승해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것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실제로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의 통영이전 문제보다 더 중요한, 지역내 산발적으로 흩어지고 있는 조선기자재 공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 구체적인 논의할 시간도 없이 여론에 편승해 몰려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환경단체, '오비만 매립 반대'
최근 들어, 거제시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과 오비산단을 함께 결부시켜 끌고 가고 있다. 지난 9월 25일 거제시와 대우건설은 "산업단지 지정, 실시계획 승인, 공사착공에 필요한 보상(기공승락) 등 제반준비를 완료하는 조건으로 현 오비지구에 제작장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조건부 합의를 이루어 내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거제시가 표면적으로 오비산단을 얘기하면서 실제론, '침매터널 제작장'을 내세우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오비만 갯벌 매립과 오비산단을 절대 반대한다"고 나왔다.

반대로, 일부 관변단체들은 "연초면 주민 99%가 찬성하고 있는데, 무슨 근거로 환경단체들이 무조건 반대하느냐"고 감정적인 불만을 드러내었다.

늘푸른거제21시민위, '오비신단 조건부 찬성'
초록빛깔사람들은 국립해양수산개발원(이하 수산개발원)의 오비만에 대한 용역결과를 발표하면서,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초빛사는 해양수산부의『2001년 2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과 국립해양수산개발원 용역자료, 중앙연안관리심의회 회의결과 등을 공개하면서, "애초 수산개발원은 오비만을 매립하면 안된다"며 주장했는데,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아무런 객관적 근거도 없이 오비만 조건부 매립을 허가해 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또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의 유명무실한 기능, 존치 필요한가"라고 시민위를 직접적으로 공개 비난했다.

이에 지난 18일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는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조건부 매립을 허용했다"며, "오비산업단지는 기존 허가된 오비만 갯벌을 포함하고, 육지부를 더 확대하여 공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건부 찬성'한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초빛사의 공개 비난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변수, '환경연합 오비만 매립 반대'
지난 6일 거제환경운동연합은 거제시민단체연대회의와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참여단체 중 유일하게 '오비만 매립을 반대한다'고 전격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오비만 매립은) 반환경적 행위"로 규정하고, "기업의 이윤추구 논리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맹렬하게 비판했다.

연이어, 연초면발전협의회는 "환경연합의 반대로 공사장애 또는 지연시는 귀 단체에 대하여 어떠한 물리적 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명심하라"라고 경고성 성명서를 발표했다. 결국, 연초면발전협의회와 환경단체 사이의 감정문제로 비화되었다. 

수산개발원, '오비만 매립 반대'
여기서, 초록빛사람들이 주장하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수산개발원)의 종합평가를 짚어 보면, 

수산개발원은 2001년 해수부에서 용역 의뢰한 종합평가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종합 평가에는 "주택부지와 산업단지 확보를 위해 잘 보존된 갯벌과 연안의 공유수면을 매립하려는 계획은 결코 정당하다고 볼 수 없으며, 매립이 불가하다는 견해다”며, “배후지 활용가능 하므로 매립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수산개발원은 "오염부하의 증가 및 자연해안의 파괴 등으로 매립불가하며, 매립에 의한 용지확보보다 배후지의 개발이 우선되어야 하고, 경제성의 여부에 앞서 매립에 따른 경관과 해양환경의 영향력을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고 오비만 매립을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빛사는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중앙관리심의회 심의결과 보고서를 보면 오비지역만 조건부 반영가능하다고 적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성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고 밝혔다.

해수부, ‘해안 매립신중하게 처리할 터’
이처럼,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이하 심의회)는 수산개발원의 용역결과를 뒤집으면서 '조건부 매립가능하다'고 심의·의결했다. 이 결과는 해수부에서 2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 “중앙연안관리심의회는 해수부 산하 기관이 아니지만, 법률로 정해진 심의·의결기구로 해수부의 주요 정책 등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위원회다”며, “이 심의회는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기보다 다수의견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환경부, 국방부 등은 특정지역에만 국한하여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수부 연안관리 관계자는 "해수부는 해안 매립에 대해 환경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최근 오비산단의 매립허가는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과 달리 상위법인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개발 당사자들이 개발하기 쉬운 법률을 적용해 추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이전의 무조건적인 개발논리에 발맞추어 진행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기본계획과 배치돼’
이처럼, 해수부 중앙연안관리심의회(이하 심의회)는 수산개발원의 용역결과를 뒤집으면서 '조건부 매립가능하다'는 심의·의결했다. 이 결과는 해수부에서 2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에 해수부 관계자는“중앙연안관리심의회는 해수부 산하 기관이 아니지만, 법률로 정해진 심의·의결기구로 해수부의 주요 정책 등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위원회다”며, “이 심의회는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기보다 다수의견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수부 연안관리 관계자는 "해수부는 해안 매립에 대해 환경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최근 오비지구의 매립허가는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과 달리 상위법인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로 통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산단이냐, 거가대교 제작장이냐 '난항 겪을 듯'
22일 거제시장은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시장은 '오비산단 조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시민위원회 소속 위원 중 일부는 반대입장이거나 조건부 찬성으로 나누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24일 예정된 오비산단 주민설명회는 환경단체와 주민들 사이에 찬반양론으로 팽팽하게 나누어져 첨예한 대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 거제시민단체나 시민들은 "지역내 조선기자재 공단들의 산발적인 공장설립으로 각종 민원들이 발생하여 '공장단지 조성'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토론이나 의견수렴도 할 수 없이 '여론몰이'에 휩쓸려 산업단지 조성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으로, 오비산단 조성에 대해, 전 시민적 의견수렴과 '여론 몰이식'형태를 벗어나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