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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승의 달에 생각해보는 스승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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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25  11: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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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스승의 날이 들어있는 5월에 유독 학교 안에서 교직에 몸담고 있는 분들이나 학부모, 학생 모두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임금과 부모와 스승을 같은 예로써 섬겨야한다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된다’는 말은 이미 그 의미를 잃은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은 공교육 붕괴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엽적으로 누가 잘하고 못함을 가리기 위해 앞서 획기적인 교육계의 자성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촌지근절을 이유로 약 70%의 학교가 스승의 날인 15일에 휴교를 했다는 소식은 그다지 뉴스가 되지 못할 정도이다.

편식하는 초등학생의 버릇을 고친다며 잔반을 강제로 먹이고 윽박지른 이유로 전보조치된 학교 영양사에 대한 논란을 시작으로 교장과의 갈등으로 자살한 교사, 강압적인 급식지도에 항의하는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은 여교사, 중학생 제자에 의한 교실 내 스승 폭행 사건,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단체체벌을 가한 교사와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여고생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자료에 의하면 교권침해 사례도 해마다 급증하여 지난 2000년 90건이던 것이 2005년에는 178건이었다고 한다. 이는 신고가 접수된 수치로 실제로는 연간 700∼800건에 이를 것으로 교육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교권이 흔들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우왕좌왕하는 원인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스승의 가장 큰 덕목은 학생들에게 본(本)이 되는 것이다. 선생은 지식의 전달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만드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이를 행동을 통해 증명해 보임으로써 학생들로부터 마음에서 우러나온 존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교권이 도전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대한 교육정책의 대응이 부실했으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교육주체 사이에서 상호신뢰 구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한 가장 큰 원인제공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양상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대처하지 못한 교육주체인 학교와 교사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약 70%에 해당하는 학교가 임시휴업을 한 것도 교사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렸음을 자인한 것이며 심심치 않게 불거져 나오는 일부 교사에 의한 금품 및 촌지수수와 성폭행, 성적조작 등 각종 비리들도 교권 추락의 한 원인이다.

   
 
정부가 교원복지는 뒷전인 채 정년단축, 기간제교사 확대 등 교원지위 약화 정책을 남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교원평가제와 같은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과 객관적 대안 마련에는 뒷전인 채 일부 학교장까지 나서서 권익찾기에 뛰어든 교원단체들의 행태도 보다 큰 문제이다.

여기에다 교사들에 대한 감사와 기살리기는 제쳐둔 채 ‘학생은 없고 학부모의 대리만족이 존재할 뿐이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편향된 권리찾기에만 열중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일부 학부모들과 단체의 행보도 못마땅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학교교육의 토대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교사 그리고 학생, 학부모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에 관한 사회적 시스템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며, 교육주체들이 함께 또는 스스로의 위치에 합당한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교육방법에 있어 막연히 ‘잘 해야 한다’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갖추는 것이 올바른 시스템적 대처이다. 또한 교육주체 사이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본(本이) 되는 스승의 상(像)을 갖추기 위해 교사들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도 수년 동안 강단에 선 적이 있으며 필자의 아내 역시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는 이유로 그동안 꼭 한번 짚어보고 싶었던 주제가 ‘교육에 대한 교육주체의 자기성찰’이다. 마지막으로 ‘철밥통’이라는 세간의 이야기와는 무관하게 열과 성을 다해 강의를 챙기고 나의 아이를 대하듯이 학생들을 보살피며 각종 세미나와 교육 참여에 적극적인 나의 아내를 나는 존경한다는 사족을 붙임에 대해 독자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한다.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http://oceanlove.com.ne.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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