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죽도~중죽도 연결 인공섬공사는 마무리 단계 지난 17일 오후 부산 가덕도 거가대교 종점구간 공사 현장. 부산 시가지와 연결하는 접속도로 공사가 한창인 이곳에는 덤프트럭들이 뿌연 흙먼지를 날리며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앞으로 4년 뒤면 '꿈의 다리'라고 불리는 거가대교가 완공된다. 그때 이곳은 부산에서 경남 거제로 가기 위해 8.2㎞의 거대한 '인공구조물'에 오르는 진입로가 될 것이다.
이날 경남 거제시 장목면 구영마을에서 거가해운(주) 소속 부경1호에 올랐다. 16노트의 속력으로 바닷길을 연 지 채 30분이 되지 않아 가덕도에 도착했다. 자동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부산이 뱃길로는 지척이다. 거가대교는 이 뱃길을 따라 바다 위에 놓는 다리인 셈이다.
가덕도에서 거가대교의 시점인 거제 장목 해역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거가대교 노선을 따라 공사 진척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가덕도와 대죽도 사이는 3.7㎞의 바다 밑을 통과하는 침매터널로 연결된다. 바다 한 가운데는 해저 지질을 조사하는 DWSP-1(남산호)이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침매터널 공법은 육상에서 제작된 구조물을 해저 지반 위에 올려 놓고 각 구조물을 연결해 터널화시키는 공법. 이들 구조물은 경남 통영 안정공단에서 제작되고 있다.
대죽도와 중죽도 사이는 바다를 메운 인공섬으로 연결을 마친 상태였다. 300여 m 떨어져 있던 두 섬은 공사 이후 하나의 섬으로 이어졌다. 인공섬 위에서는 각종 중장비들이 투입돼 연결도로를 닦느라 연신 기계음을 내고 있었다.
부경1호는 사장교가 들어서는 중죽도~저도 구간으로 향했다. 이곳 해역 한가운데에는 교각 2개가 수면 위로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어 다리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 동행한 GK시공사업단 박종호 차장은 "현재 수면 위로 솟아오른 구조물은 2m에 불과하지만 수면 아래 숨어 있는 교각 깊이는 33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각 위에 콘크리트 타설을 계속해 2008년 초반께 높이 156m의 주탑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해군 휴양시설이 있는 저도에는 2주탑 사장교(중죽도~저도)와 3주탑 사장교(저도~거제 장목면 유호리) 사이를 연결하는 육상터널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거가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30%. 각 섬을 연결하는 육지부 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거가대교가 시작되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의 터널 공사 현장도 배 위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10년 12월 거가대교가 준공되면 부산~거제 거리는 종전 140㎞에서 60㎞로 단축, 통행 시간이 3시간에서 40분으로 줄어든다. 총 2조2700억 원이 투입되는 거가대교는 대우건설 등 7개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GK해상도로(주)가 건설하고 향후 40년간 통행세로 사업비를 충당한 다음 국가에 귀속된다. <박현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