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그날 그 차에 함께 탔었더라면…'
    지미와 데이브, 숀은 미국 보스턴의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들. 비극은  양생중인 시멘트에 자신들의 이름을 적으며 웃어대던 어느날 발생한다.  검정색  차를 타고 나타난 정체모를 남자들이 데이브를 데려간 것이 비극의 발단이다.

    뒷자석에 돌아 앉아 남은 두 친구를 보며 불안한 눈빛만 보이는 데이브. 악몽같은 며칠을 보낸 데이브는 가까스로 이 남자들의 지하실에서 탈출하지만 세상은 예전같지 않다.

    그날의 사건을 잊으려는 듯 서로를 멀리한 채 각각 다른 곳에서 성장하는 이들. 25년 뒤, 한때 '갱 조직'에 몸담았던 지미(숀 펜)는 손을 씻은 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고 숀(케빈 베이컨)은 경찰이 됐으며 데이브(팀 로빈슨)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5일 개봉하는 '미스틱 리버'는 명배우이며 감독으로도 이미 거장  대열에  올라 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하지만 거장의 무게나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출력을 기대했다면 실망하는 관객들도 없지는 않을 듯하다.

    이보다 빛을 발하는 것은 숀팬, 케빈 베이컨, 팀 로빈스 등 명배우들의  이름값 하는 연기다. 친구들의 죄책감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고 반전도 놀랍거나 무게가  있다기보다는 담담한 편이지만 팀 로빈슨이 보여주는 슬픈 눈빛은 '낯선 행성에  떨어진 외계인'이라는 영화속 표현이 가슴에 맺히게 할 만큼 간절하다.

    이들 세 친구가 다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미의 딸 케이티가 무참하게 살해당한 뒤.

    그동안 마을을 떠나있던 숀은 수사를 하면서 지난 시간 있었던 일들을 메꿔가고 분노로 머리가 뒤집힌 지미는 살인자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스스로  사건  조사를 시작한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악몽은 데이브가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다시 되살아난다. 강도와 격투를 벌였다는 데이브는 그날 밤 피투성이가  된 채 집으로 들어왔고 이후 횡설수설을 계속한다.

    결국 숀은 데이브를 잡아들여 조사를 벌이고 이 사실은 지미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다. 상영시간 137분.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