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의 하롱베이 수초사이로 삼판 타고 일주

파란 하늘이 높은 날은 그 곳에 가면 2개의 하롱베이를 만말 수 있는 곳, 닌빈의 땀꼭은 수초에 묻힌 조용한 또 다른 육지의 하롱베이를 연상케 하는 곳이다.

하노이에서 남으로 93키로미터 떨어진 닌빈주의 땀꼭은 물소떼와 삼판을 젓는 아줌마들과 수초사이로 유영하는 물고기들의 천국이다.

베트남어로 제3의 동굴이라는 의미로 불리우는 땀꼭은 강 같기도 한 호수 여기저기에 하롱베이에서 본 섬들이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다.

쪽배를 타고 돌면 섬속에 섬이 있고 섬 안에는 오래된 천연동굴이 수면과 거의 같게 관광객들을 반긴다.
비가 오면 비가온대로 운치가 있어 좋은 이곳은 다양한 연령층이 다녀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관광객들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의 관광객들도 이국적인 닌빈의 모습을 보기위해 즐겨 찾는다. 특히 안개 낀 날은 어딘가 신비스런 옛 추억의 강으로 나를 이끌 것만 같은 호수의 고즈늑한 느낌은 배를 타보고 이곳을 둘러보지 않은 사람은 그 깊이와 맛을 알지 못한다.

햇빛이 내리쬐는 오후에는 유람선이 아닌 삼판위에 앉아 연인과 함께 양산을 쓰고 수초 사이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나르시스의 수선화를 닮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멋진 풍경은 석양에 땀꼭을 돌아보는 것이다. 노을이 지는 강가의 좁은 수로를 따라 조용히 노를 저으며 감상하는 일몰의 풍경은 낭만과 애틋함과 사랑이 익어가는 그런 모습이다. 뉘라서 이 아름다운 석양의 호수와 늪과 수초들의 향연을 볼 수 있으랴.

그리고 가끔은 산꼭대기 어디쯤에선가 덩치 큰 원숭이들이 소리 지르는 모습도, 또는 아주 가까이 삼판 옆으로 큰 물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누워 헤설픈 울음을 울어대는 모습을 그림처럼 감상할 수도 있는 닌빈은 그래서 아름다운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리운다.

삼판을 모는 순박한 베트남 처녀들과 아줌마들의 구슬픈 노래소리와 해맑은 웃음과 긴 방죽길로 길게 늘어선 하얀 손뜨개 수공예품들의 천지인 닌빈은 이제 막 개발도상국에 접어든 농촌답게 우리의 70년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땀꼭이 있어 그나마 부수입이 괜찮다는 산판 아줌마의 웃음 뒤엔 어렵게 살아온 그들만의 고난한 삶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1달러의 팁에도 환하게 웃을 줄 아는 이들의 미소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땀꼭을 둘러보고 닌빈의 재래시장과 자수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묘미. 더욱이나 하노이 주변과 하롱베이를 오가는 주변마을은 도자기와 자수 공장들이 많아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끝이 우리나라 사람만큼 좋다는 베트남 사람들의 수공예솜씨는 가히 일품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잘 고르면 괜찮은 것들을 고를 수 있으며 하노이나 하롱베이 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로 깟바 등도 둘러볼만한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