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신 13일 밤 9시> "조지 부시 사과하라", "살인 미군, 우리 법정에서 처벌하라", 500여 시민들 촛불행진.

밤 8시 10분. 1, 2부 추모식을 마친 시민들은 중곡 공원을 출발하여 중곡 중앙시장,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제일은행, 신현파출소를 거쳐 고현 수협 앞까지 촛불행진을 벌였다.

이날 촛불행진에는 초등학생부터 70 노인들까지 동참한 자주 평화 행진으로 이어졌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시민들은 "미순이와 효순이를 살려내라" "석유비축기지 반대한다" 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40분 동안 거리를 행진했다.

촛불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은 "당당한 나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미군들의 범죄를 보면서 몸서리친다"라고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70대 노인은 "옛날에는 미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와 보니 세상을 너무 몰랐다"며, "우리 손자같은 학생들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것을 보고 좋은 나라만은 아니다"라고 분노섞인 투로 말했다.

촛불행진 참가자들은 고현 수협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마치고 각자 흩어졌다. 미순, 효순 추모 1주기와 석유비축기지 반대 거제시민대회 참가자들은 "앞으로 미국의 사과, 쇼파 개정없이는 계속적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하겠다"며, "좀더 우리 정부가 당당한 외교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4신 13일 밤 8시> "미순이와 효순이를 살려 내라", "석유비축기지 공사 반대" 참여 시민모두 외쳐

7시 30분. 본대회는 미순, 효순 두 여중생들을 생각하면서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추모식 시작부터  간헐적으로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면서 진행되었는데, 시민 모두 '미순 효순의 눈물인가'하면서 잠시 하늘을 쳐다보기도 했다.

먼저 대회사에 나선 김국래 민주노총 거제지역협의회 의장(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은 "미순 효순이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지 1년이 되었지만 해결된 것은 없다"며, "파렴치한 부시 대통령은 당장 사과하라"라고 요구하였다. 또한 최근 문제되고 있는 석유비축기지 반대운동에 대해 "석유공사측은 이익만 챙기지 거제시민을 위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며, 당장 3차 공사를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이러 이규환( 거제YMCA 이사장), 옥은숙(참교육 학부모회 거제지부장) 등이 나와 추모사를 낭독했다.  추모사에서 "아무런 죄없는 두 여중생을 죽여 놓고 사과한마디 없는 부시와 범죄를 저지른 미군 장교들을 우리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아직도 두 여중생들의 영혼은 잠들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석유비축기지 3차 공사 반대 삭발 단식농성 12일째 맞고 있는 박창균 신부(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는 "아무 이익도 없고 거제시민 다수가 바라지 않는 3차 공사는 절대 안된다"며, "석유 물류지기를 만들어 잇속만 챙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부 마지막 순서로 이혜은 학생(거제중앙중학교)은 '자주평화 실현과 거제환경 지킴이 청소년 선언'을 낭독했다. 이날 선언문에는 "쇼파개정과 부시 대통령의 한국민에게 공식사과, 석유비축기지 3차 공사 중지" 등을 담아 내었다.

<3신 13일 저녁 6시> 작은 촛불의 힘, 쇼파개정될 때까지 이어진다

 사전행사

오후 4시 고현 중곡 공원. 거제시민노동단체들은 '미선효순 1주기 추모와 자주 평화 실현 및 석유비축기지 저지를 위한 거제시민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했다.

본 행사 직전부터 공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일찍부터 행사장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들, 초등학생, 중학생들로 사전행사인 미순효순 추모 사진전을 관람하려고 분주한 모습들.

이날 사진전에 나온 미순효순이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이, 아직도 부시의 사과를 받지 못한 것을 보고 분노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추모 행사에 같이 온 중곡초등학교 한 학생은 "미순이와 효순이 누나가 미군 장갑차에 죽은지 1년이 되어도 부시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당당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사진전이 열리는 옆에 "미선, 효순 걸개 그림 자유낙서판', '석유비축기지 저기 자유낙서판'으로 많은 학생, 시민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주최측에서 마련한 낙서판에는 초등학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적어 놓았다.

미순효순 자유낙서판에는 "당당한 내나라 미국과 맞서자", "부시는 사과하라" 등 반미구호도 눈에 띄었다. 아직까지 시민들은 미순효순을 죽여놓고 사과한마디 하지 않은 부시 미국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성토하는 글로 채워졌다.

한 초등학생은 "두 누나가 끔찍하게 죽은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분노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부시에게 사과한마디 제대로 받아 내지 못한 것이 너무 웃긴다"라고 말했다.

1부 행사 마지막에 명기식 목사(옥림중앙교회 ), 성원스님(금강사 주지) 등이 나와 추모의식을 진행해 두 여중생들의 영혼을 달래기도 했다.

추모 문화공연

오후 6시 30분. 공원 중앙에 마련된 추모장에 미순, 효순을 기리는 각종 문화행사로 이어졌다.

류성범 학생(거제중앙고)은 이색적인 엽기댄스를 선보여 초등학생과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충무고등학교 "난리장판"팀은 화려한 몸짓을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아 놓기도 했다. 또한 노정훈(제일고), 정성식(거제종고) 학생들은 미군장갑차에 깔려 죽은 두 학생을 추모하는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의 추모 공연 다음은  이영찬 음악학원에서 나온 바이올린 연주팀들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저녁 7시로 넘어가는 시점에 가랑비 때문에 일부 공연은 취소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