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제는 '김현철'문제로 온통 난리다.
거제시청'참여마당'에는 '김현철'씨와 민주노동당의 '싸움마당'으로 탈바꿈한지 오래다. 필자가 살고 있는 옆집 몇몇 아주머니들도 김현철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입방아를 찌어대고 있으니깐.
최근 거제시민단체와 거제미래발전연구소간의 공방전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몇마디 하려고 한다.
필자는 딸 둘의 30대 주부이지만, 주부마다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많은 편차도 있을거라고 여겨진다. 여기가 고향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종종 여러 지역소식들을 접하면서 '꼭 한마디'하고 싶어 졌다.
특히, 김현철씨 총선출마 문제로 거제 '온 동네마다 조용한 날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또한 시민단체와 벌어지는 공방전도 그냥 스쳐지나갈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되어 간단하게 의견을 내보고 싶다.

'과연 김현철씨는 출마하면 안돼?'
자주 만나는 고현에 사는 S보험사에 사원인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현철씨가 출마하면 왜, 안돼?"
그 이야기를 지켜보던 동료 아주머니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출마하건 당연하거고, 또 있잖아, 아이엠프니 '소통령'까지 지냈던 것을 보면, 도덕적으로 문제많은 사람이지 않니?"라고 반문했다.
이에 출마론을 내세우던 보험 아주머니는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잖니? 이것은 뭐시냐...헌법에 위배되는거 아니니!"라고 음성을 높이면서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더니, 같은 회사 동료 아주머니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정치인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니, 매번 투표로 뽑아주지만 우리를 배신하는 것 바. 정말 청렴하고 도둑질하지 않는 사람을 뽑아야 돼." 

이 두 사람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주부들이나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거라고 여겨진다. 단순하게 시민단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선택하지 말아야 할 사람"은 아니지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여러 정치인들을 보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당선되지 않고 반대로 '철새정치인'이나 '도둑질하는 정치인' 또는 '도덕적으로 문제 많은 정치인',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옥살이한 정치인'들로만 채워지지 않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은 누구인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기존의 정치인들과 정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마다 예전과 다를 바 없으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얼마 전, 거제타임즈에 실린 '김현철씨 총선출마 반대를 위한 거제시민서명운동'을 놓고 선거법 위반이니 집회자체를 불허한다는 것을 보고 또 한번 세간이 시끄럽다. 당장 거제시민단체들은 "부당하다"며,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했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도 매우 관심거리다. 또한 김현철씨는 어떻게 대응할지 관망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인은 누구인가?
우리 지역을 발전을 시키겠다고 다짐하지만, 부정부패와 반도덕적인 정치인이 필요한가. 아니면, 초발심(初發心)에서 지역의 현안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정치인이 필요한가.
이 물음에서 삼척동자도 다 아는 답이지만, 두 번째의 정치인을 선택하지 않겠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대답하지만, 선거 때마다 바뀌지 않는 것은 왜 일까?
그때마다 시민들은 금권 혹은 지연, 학연 등으로 마음을 바꾸지 않았는지 의심해 본다. 특히, 주부들은 그 유혹에 쉽게 빠지기 쉽다고 한다. 지난번 거제시장 보궐선거에 있어 많은 주부들은 유혹에 빠져 '누구누구는 얼마 벌었다', '나는 여기 당에서 얼마 저 당에서 또 얼마 받았다'라는 말도 나왔다.

이제는 주부들도 당당하게 말하자.   
부정부패에 얼룩져 지탄받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선택하지 말자는 것이다. 남성 정치인들은 "주부들은 낮은 정치수준"이니, "돈이면 다 된다"라고 온갖 망발(?)을 하고 있지만, 당당하게 "아니다"라고 외치자.
최근 김현철씨의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되풀이되는 이야기는 '대통령 아들의 부정부패 원조'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 다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이제는 거제시민들과 인구의 절반인 당당한 여성들이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