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시설관리공단 산하 거제시위생처리장에서 보관중인 분뇨 슬러지(침전물)가 사등면 사곡만에 유출돼 바다를 오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쏟아진 폭우로 사등면 사곡리  거제시위생처리장에서 보관중인 분뇨 슬러지 10여㎥ 가운데 3-4㎥가 빗물에 섞여 사곡만과 진해만에  흘러들었다.

당시 유출된 슬러지는 인근 사곡리 모래실마을 앞 공동어장을 오염시키며 진해만 일대로 확산됐다.

이에 16일 김병로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김한겸 거제시장실로 찾아가 항의하고 원상복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주민대표 김병로 이장은 "이번 일에 대해 거제시가 조사 및 원상대로 복구해 줄 것과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요구" 했다. 또한 김 이장은  "이번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며, "마을 주변에 한 줌의 슬러지를 갖다 놓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겸 시장은 “이번 일로 주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내일 당장이라도 주민들을 찾아가서 공개사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18일 사등면 모래실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건 진상과 공개 사과할 예정이다. 

앞으로 사등면 모래실주민들이 별도로 집회 등을 준비하고 있어 상당히 마찰을 빚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로 이장은 “집회만이 능사가 아니다”며, “거제시장의 사과와 거제시 태도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분뇨 처리용량이 하루 160㎘인 거제시위생처리장은 매일 6-7㎥의 슬러지를 생산, 인근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해왔으나 최근 장마로 농가에서 가져가지 않자  위생처리장 앞 하단에 덮개없이 보관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시 관계자는 "폭우가 쏟아져 일부 슬러지가 빗물에 씻겨 바다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며 "사고 직후 남은 슬러지는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진해만 일대를 미 식품의약청(FDA)의 수출 패류 생산지정해역으로 추진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될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