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화예술회관 김응태 관장(사진)이 거제에 연극박물관 건립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응태 관장은 거제문예회관이 발행하는 격월간지 <거제사람들>(오른쪽 표지사진)에 실린 기고글에서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개발, 한국연극사의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 한국신극의 개척자인 동랑 유치진의 생가 보존 장소라는 점을 들어 거제시에 연극박물관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

특히 1928년에 세워진 일본 와세다 대학교 연극박물관의 예를 들면서 “와세다대 연극박물관은 자국 연극인들에게 일본연극연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연극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제 우리 연극을 역사 속에서 재평가하고 기록·보존하는 사업을 시급히 할 필요가 있고 거제가 그 적합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관장은 지난 1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유치진의 동생인 청마 유치환의 출생지를 둘러싸고 거제시와 통영시가 법정소송까지 갔고, 그 이후 청마를 둘러싼 친일행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가 인물을 통한 문화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다소 소모적인 싸움”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아직 국내에 없는 참신한 문화콘텐츠이자 연극사적 의미도 함께하는 연극박물관 건립과 같은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극박물관이 통영과 거제의 청마출생지를 둘러싼 논란과 친일행적시비로 잠시 중단된 청마기념사업을 대체할만한 좋은 문화콘텐츠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관장의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거제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향후 검토사항이 될지는 몰라도 현재로선 연극박물관 건립은 전혀 검토해본 적이 없어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