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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호수 유람선 풍경 수채화처럼 다가와-
-해안선 끼고 도는 아따미 온천여행 최고 비경-
이틀째 시작된 여행일정은 대통곡과 아시호수를 둘러보는 코스로 잡았다. 밤새 온천욕에 엄마들의 얼굴이 빛이 난다.
하꼬네로 향하는 버스 안은 또 다시 장터로 바뀌었고 가이드의 설명은 중간 중간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현저히 줄었던 일본 관광객들이 원전사고 지역이 아닌 타지역을 골라 여행을 시작한 것이 지난 가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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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일과 심순애 동상이 있는 아따세 해변공원 |
여행사들마다 주력 상품이 있어 그 지역의 자연재해나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입는 피해는 엄청나다. 사스가 그랬고, 신종플루가 그랬고, 태국폭동 사태가 그랬고 쓰나미가 그랬다. 그나마 재해를 딛고 이렇게 일본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오늘 우리가 찾는 하꼬네도 도쿄의 인근 지역이라 후쿠시마 원전하고 관련이 없느냐고 물어 오지만 그 지역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특히 이 지역을 통 털어 관동지방, 간토지방이라고 부르는데 이유는 관동평야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간토지역은 후지산과 하꼬네, 도쿄, 일본 제2의 무역항인 요코하마가 있어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가 중심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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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아까오호텔 입구 |
이 지역은 중세인 헤이안시대만 해도 거의 주민은 없었고 에조(蝦夷하이)라 부르던 아이누족이 수렵을 하던 불모의 땅. 고구려 유민들과 일본인들이 땅을 개척해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면서 이곳을 무사시노라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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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방에서 내려다 본 절벽 풍경 |
어찌 보면 척박하기 이를 데 없던 곳이지만 고마(고려), 구다라(백제), 시라기, 시기 등의 지명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 지역에 백제와 고려, 신라 유민들이 들어와 정착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 거제 문동출신 재일동포인 윤병도 회장(작고)의 초청으로 사이타마현을 방문했을 때 고마신사와 승천원, 고구려 왕족이 살았던 마을을 직접 둘러보았던 기억이 있어 관동지방의 넓은 평야 곳곳에 우리 선조들의 혼이 베여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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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바라본 아까오호텔 주변 해안 |
버스는 오와쿠타니라고 부르는 대통곡으로 향했다. 주변의 온천지대로 접어들자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시꺼먼 달걀을 1인당 2개씩 사서 손님들에게 나눠 드렸다. 유황온천에 삶아 낸 계란은 맛이 독특했다.
안개가 자욱한 대통곡을 둘러보고 서둘러 버스는 내리막길을 달려 아시호수로 향한다. 점심을 먼저 먹고 우리는 바이킹의 해적선을 닮은 유람선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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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아까오호텔 해수온천 욕장 |
호수를 조금 벗어나자 시야가 트인다. 안개가 걷힌 것이다. 손님들은 배안에서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하꼬네는 아시호수와 주변온천, 센고 쿠바라라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온천은 1800년대 유모토, 도노자와 온천이 발견되었으나 본격적인 개발은 1900년대 하꼬네 산으로 철도가 개통되면서 발전되기 시작했다.
아시호수의 산정 절경은 안개와 더불어 한 폭의 풍경화로 다가온다. 우리 일행들은 한국 손님들을 만나 배에서 인사를 나누고 외국인들과도 사진을 찍으며 망중한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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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바라본 전망대와 해수온천 |
배에 내려 잠시 하꼬네 공원을 둘러보고 오후엔 매화와 벚꽃의 도시 아따미로 향했다. 아따미는 일본작가 오자키 고요가 쓴 ‘금색야차’로 유명한 곳. 우리나라에선 비련의 사랑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이수일과 심순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장한몽’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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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앞에서 일행들과 함께 |
이 소설은 1890년 영국의 여자보다 약한자(Weaker Than a Woman)란 원작소설을 일본작가 오자키 고요가 1909년에 번역하여 18신문에 연재한 연애소설로 이후 조선의 작가 조중환이 1913년 ‘장한몽’이란 소설로 번안하여 조선의 연애소설로 재탄생시켰다.
이 후 이 번안소설은 연극으로, 단행본으로 발간되어 조선사회에 사랑에 대한 풍조를 변화시켰고 돈에 눈이 먼 심순애와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 러브라인도 새롭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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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앞에서 기념 촬영 |
시즈오카 이즈 아따미는 태평양을 끼고 도는 해안선과 이즈반도, 해수온천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에 우리가 묵을 숙소는 뉴 아까오 호텔로 17층 도로와 붙어 있는 옥상이 로비인 특급호텔이다.
절벽을 따라 호텔이 지어진 관계로 1층이 온천욕장이고 대중목욕탕과 동굴온천, 대형식당이 모두 해안선을 끼고 1층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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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지호수 유람선 |
전망대와 로즈가든, 동굴해수온천탕 등 손님들은 호텔 풍경에 놀라고 호텔방 유리창 너머의 해안선 풍경에 또 놀랐다. 매화축제지역답게 호텔 로비는 온통 매화꽃으로 장식돼 있다. 창밖에는 이미 벚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아직 아까오 호텔 풍경은 매화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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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전경 |
모두들 온천을 하고 방으로 들어 간 후 새마을 부녀회 후원회 어머님들은 소주 한잔 한다고 모였다. 아사히 맥주 한 잔의 시원함이 하루의 피로를 풀고 우리가 가져온 소주 한잔은 향수를 푸는데 제격이었다. 어느새 돌기 시작한 육재배기 노래방은 인근 방에까지 소음으로 날아가 그 날 나는 아까오 호텔에서 쫓겨날 뻔 했다. 세 번씩이나 지배인이 다녀갔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일을 우리 어머님들은 아시는지 모르시르지 알 수는 없지만...
어젯밤 일은 잊어버린 모양이다. 기막힌 동굴 온천에, 호텔 풍경에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에 모인 엄마들의 수다는 끝 날 줄 모르고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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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아까오호텔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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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장과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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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든 풍경 |
이채영<본명 이금숙 / 시인 / 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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