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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수필:신희영]'당황하셨어요?'중곡초등학교 교사/계룡수필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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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5  12: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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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 '황해'라는 코너가 잇다. 조선족이 한국인을 상대로 보이스 피싱 하려는 장면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작은 아들과 나는 이 코너를 좋아한다.
오후 5시 30분쯤 전화벨이 울린다. 작은 아들이 전화를 받는다.
"네, 맞는데요. 그런데 누구세요?"
몇 초간 들고 있더니 , 수화기를 손으로 막지도 않고 상대방이 다 들리도록 나를 보며 말한다.
"이거 분명히 보이스 피싱이에요. 끊어 버려야겠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를 끊어버린다. 전화한 사람은 지스트라고 했는데, 말하는 게 꼭 개그콘서트 황해의 조선족처럼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보이스 피싱이 확실하다고 했다. 작은 아들의 눈은 빛났다.

엄마의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자스트라면 큰아들이 지원하려고 햇던 대학의 이름이다. 지원서 결재 전에 취소를 해서 학교에서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 전화를 한 모양이다. 광주사람의 억양이 조선족의 억양과 비슷하게 들렸나 보다. 작은 아들은 상황 설명을 듣더니 어쩔 줄 몰라 한다. 전화한 사람한테 미안하고, 자기 자신이 너무 창피하단다.

형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느냐며 계속 묻는다. 아까 보이스 피싱이라며 빛나던 눈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학원 갈 시간 이라서 가방을 메고 나서는데 학원 가방이 아니라 학교 가방을 멨다. 아들에게 가방을 가르키며 말한다.
'아들, 당~황 하셨어요>"
그제야 웃으며 , 학원 가방으로 바꿔 메고 집을 나선다. 귀엽고 사랑스런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혼자 미소지어본다.

필자 프로필
   
 
경상남도 거제 출생
중곡초등학교 교사
계룡수필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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