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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로수용소 유적관 관광객 중상 사고를 지켜보며...문경춘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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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춘 편집국장 |
거제시의 안전시설은 문제가 없을까?
지금까지 별다른 사고가 없었기에 문제가 없어 보일 뿐 잠재된 문제는 분명히 있었다.
최근 거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포로수용소 유적관에서 중학생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거제시의 ‘안전’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는 한 사례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최근 범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밖에없다.
이날 사고는 가족들과 함께 관광과 역사 공부를 겸해 전남 무안에서 포로수용소 유적관을 찾았던 중학생 김 모(15)군이 유적공원내에 있는 신개념 유희시설인 ‘아바타포’ 관람을 위해 레일에 매달려 하강하는 놀이시설을 타다 약 3m 70cm 땅 아래로 떨어져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김군은 허리와 척추를 크게 다쳐 6~8주의 진단이 나올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아바타포’란 1953년 6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이 거제포로수용소에 있던 반공포로 석방을 감행 할 당시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는 사건을 소재로 한 시설이다.
특히 이 시설은 아시아 최초의 롤로코스터와 짚라인을 결합한 복합 시설인데다가 당시의 상황을 소재로 자유를 향한 과거로의 여행을 체험하는 시설로 설치된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학생을 포함한 외지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찾고있다.
이 시설은 레일에 매달려 오르 내리면서 타고 돌아야 하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인해 안전에 큰 신경을 써야함은 당연한 곳이다.
특히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지난 3월 개장한 거제포로수용소 ‘아바타포’는 이전의 보는 관광에서 현장 체험 위주의 관광으로 바꾸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총 길이 297m에 시속 20km의 속력으로 약 1분 10여초 동안 스릴을 만끽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설물 높이가 지면에서 최고 10m 최저 3m 가량이나 돼 롤러코스트나 짚라인에 문제가 발생해 추락사고라도 날 경우 큰 부상은 물론 생명에도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시설물이다.
그런데 시설물과 관련 된 안전장치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시설물 밑에 그물망 하나도 설치 돼 있지 않다.
이번 사고의 경우 그물망 하나라도 깔끔하게 깔여 있었다면 중상을 입는 사고 따위는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다, 사고난 시설물 내에 유일한 안전장치로 여겨지는 플라스틱 봉 이라도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연결 돼 있었더라면 사고 자체는 미연에 방비할 수 있었을 것이란게 포로수용측의 하소연이다.
설계상 그물망 설치는 아예 생략 돼 있었더라도 끝까지 이를 관철시켜야 했었다.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시설에는 예산이 문제 될 수 없다.
우리는 이같은 사실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사고 난 뒤에 문제를 수습한다고 호들갑을 떨어본들 시와 시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안전에 구멍이 난 거제시라 오던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릴런지 모른다.
실제로 포로수용소 유적관을 찾는 관광객수가 사고 이후 많이 줄어 들었다. 예년의 경우와 비교하면 약 40% 가까이나 줄어 들었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거제가 자랑하는 관광지 가운데 해금강 등 자연 그대로의 관광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자랑거리로 삼아왔던 곳에서의 사고이기에 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포로수용소 유적관 안전 부분의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시 지역에 설치 돼 있는 안전시설 전반에 관해 철저한 점검이 요구된다.
경찰이 사고원인 분석을 위해 국과수에 사고 부분에 대한 시설물을 잘라 의뢰를 해 놓은 상태여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곧 밝혀지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다.
문제를 숨기기 보다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고 어떻게 안전 시설을 보완해서 운영하겠다”라는 정면 돌파를 통한 홍보와 설명이 필요하다.
시속 20km를 달리는 시설물에 최고높이 10m나 되는 곳도 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 했으니 문제 해결이 됐다해도 믿을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사고원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가장 근본이 되는 그물망 하나라도 까끔하게 설치하면 보는 사람도, 시설물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믿음도 한층 더 높아 질 것이다.
시공사의 시설에 대한 문제야 원인분석 후 계약에 따라 결정 될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시설물에 대한 복구와 재 가동이다.
여름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몰려 들 시기가 눈 앞에 다가 왔는데 이같은 불상사가 생겼으니 거제시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
시는 원인분석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선 이곳에 대한 안전 부분을 최 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예산 타령이나 시간 타령으로 날을 샌다면 이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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