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사람들 > 특별기고문
[기고:엄준]'잘사는 어업인·어촌 만들기와 협동조합의 역할'한국수산경영인경남연합회 회장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0.28  01:14:5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수산업협동조합은 수산관련 정책 자금을 지원해주고, 언제나 마음 놓고 돈을 맡기고 찾을 수 있는 어촌·어업인 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는 존재다.

또한 거제수협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산업협동조합이 탄생한 곳이다. 한일 강제 병합 직전인 1908년 거제한산가조어기조합과 한산모곽조합이 설립 된 이후 이들 두 조합이 통합해 1910년 거제한산가조어기모곽조합으로 개칭한 후 1912년 거제어업조합으로 탄생된 것이다. 이후 1954년 수산업협동조합단체법이 만들어지면서 1962년 수산업협종조합의 근간인 수협법이 제정돼 거제수협이 어업인의 희망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전국의 수산업협동조합의 집합체인 수협중앙회 초대회장도 우리 거제 출신인 윤춘근씨가 맡게 됐고 박종식, 정상욱씨 등 거제출신의 중앙회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수협의 최상의 목표는 잘사는 어업인·어촌 만들기다. 유통질서를 만들고 생산 활동의 기반인 수산자금 공급 담당, 수산물 가격 안정 등을 통해 어업인들의 생산 활동을 보장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80년대 금융자율화가 추진되면서 수협의 업무영역이 신용사업과 조합상호금융사업으로 확대됐다. IMF 외환위기와 공적자금 투입으로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수협도 위기를 맞게 됐다.

거제지역의 수산업이 국내 최고를 자랑할 만큼 세력이 강한 이유도 있지만 어업인들의 수협 사랑이 오늘의 거제수협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거제수협의 수익성을 평가해보면 돈 장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협의 존립과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이 발생하는 금융 사업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과 기능은 날이 갈수록 위축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전국 92개 일선 수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위판이나 경제사업 규모가 작은 수협일수록 금융사업에 사활을 거는 경우가 많다. 연간 위판고가 500억원이하가 대부분인 이들 조합은 경영개선을 위해 금융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1년 3월 17년만에 여야 합의로 농협협동조합법 개정안이 공포됐다. 농민을 위한 본연의 조합으로써의 역할을 다하도록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농협의 신용사업은 농업 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시중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조직형태를 전환하게 됐다.

수협중앙회도 금융사업은 독립된 은행체제로 전환하고 수협은 지도 경제사업에 치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돈 장사에 매달린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에서 본받아야 한다.

수협의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 현재 수협중앙회의 신용부문 인력은 전체의 60%로 지도 경제의 40%보다 훨씬 많다. 사업 규모도 올해 경제사업 비중은 6.4%에 불과하다.

경제사업의 위축은 낙후된 위판시설에 의한 시장 점유율 하락이 원인이다. 전국 212개 위판장은 산지 유통 및 지방 수산물 유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낙후된 시설 등으로 인해 매년 위판량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10년 62%에 달하던 연근해 수산물 위판 비중이 지난해 56.6%에 그쳤고 올해는 6월 현재 47.9%로 절반이하로 감소했다. 20년 이상된 노후 위판장이 52개소에 달하며 15년 이상된 위판장이 전체의 50%에 달한다.

위판장의 위생상태 개선과 수산물 저온 유통체계 도입, 선별과 포장, 수산물 이력제 정착 등 일관된 품질관리가 가능한 현대화 시설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 하지만 전체 일선 조합 중 27%에 달하는 조합이 부실 또는 부실 우려에 해당돼 자부담 능력이 없는 실정이다. 위판장 현대화를 위한 정책적인 자금 지원과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이러한 문제가 선행돼 해소되지 않으면 경쟁력은 물론 어업인들의 실질소득 감소도 우려된다.

자본 잠식된 수협의 경영개선은 단지 자금지원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조합의 수익구조 개선과 과감한 경영개선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 단지 돈 장사에 열을 올리면 부실에서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다.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거제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 인기기사
1
거제 또 '로또 1등'…올해만 5번째 당첨자 배출
2
삼성重, 2019년 임금협상 타결
3
변광용 거제시장, "청원경찰 부당해고 대우조선해양 나서야"
4
韓, 4달 연속 수주량 세계 1위…8월에도 정상 지켜
5
거제수협고현지점, 우수영업점 포상금 기탁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경남 아009호 | 등록연월일 : 2005년 11월 10일 | 제호 : 거제타임즈 | 편집인 : 박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현준
발행인 : 김형택 | 발행연월일 : 2003년 4월 16일 | 발행소: 경남 거제시 서문로 72 (고현동) 태원회관빌딩 6층ㅣ전화: 055-634-6688 / FAX: 055-634-6699
Copyright © 거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문의메일 : geoje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