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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문화칼럼] "신에게는 12척의 배와 거대한 자본이 배후에 있사옵니다"김형석/컬처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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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6  1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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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석

대기업의 영화산업 스크린 독과점 때문에 상영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설 명절 연휴 때 인터넷TV(IPTV)로 보았다.

작년 상업영화 ‘명량’이 1,700만 명의 흥행 돌풍을 거둔 대한민국에서 5만 명을 동원했다는 음악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제작비가 100억 원이 들어가고 왕가위, 박찬욱 감독도 극찬했다는 '더 테너'는 국내서 처음 시도된 오페라 영화다.

촉망받던 한국 성악가, 비운의 테너 배재철의 실화를 다뤘다는데 영화배우 유지태가 열연한다. 영화 속의 주인공 배재철은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거쳐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에서 수학했고 동아콩쿠르 1위, 시미오니토 2위, 도밍고 오페아리타 특별상, 하오메 아라갈 1위, 프란체스카 화트르 1위 등 화려한 수상 경력과 2000년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으로 데뷔한 뒤 2004년부터 독일 자르브뤼켄 국립오페라단 주역으로 활동 중이었다.

   
▲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The Tenor Lirico Spinto)' 영화 장면 /출처: (주)모인그룹
영국의 '더 타임즈'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성악가!"라고 극찬했던 배재철은 국제무대에서 쉴 틈 없이 초대를 받는 인정받는 성악가였다. 유럽에서 한참 인기가 오르고 오페라 '돈 카를로'의 주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이던 2005년,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갑상선 암 선고를 받는다. 결국, 테너 배재철은 갑상선 암 수술 후 성악가에게 존재의 이유 같은 성대를 잃게 된다.

성악가가 팔이나 다리도 아니고, 목소리를 잃는다는 건 곧 생명 전부를 잃는 것과 같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운명! 그러나 소리가 없는 세상은 참혹한 어둠으로만 보였기에 처절한 절망에도 굴복하지 않고 피나는 노력으로 재기한다는 영화였다.

호흡은 짧고 성량은 매우 줄어든 상태였지만 노래는 희망을 싣고, 예전처럼 큰 무대는 아니어도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부르는 곡이 달라지고, 예전 전성기와는 같지는 않았지만, 그의 노래는 부활한 인간의 존엄과 삶의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The Tenor Lirico Spinto)' 영화 장면 /출처: (주)모인그룹
"나는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주역이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러니 이제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을 맡지 못한다 해도 나는 변함없이 내 삶의 주역이다. 주역이 성공하려면, 자신이 맡은 역할에 푹 빠져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을 사랑해야 한다. 이게 연기인지 실제인지 다 잊고 온전히 빠져 노래에 파묻힐 때 관객에게 감동이 전달된다. 이제 나는 내 영혼으로 아리아를 부를 차례이다."

한국영화 전체 관객 수가 2년 연속 1억 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2014년에는 사상 최초로 한국영화산업 매출이 2조 원을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극장 매출, 디지털 온라인 시장, 외국 수출 등 전 분야에서 매출이 신장한 것이 이유란다.

블록버스터급 외화의 공세에서 한국영화 관객점유율도 49.3%라고 하는데 이러한 수치가 영화계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웃고 박수 칠 일일까?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던 무능한 왕에게 비장한 장계를 올리고 '사즉생'으로 민족을 구한 이순신 장군 영화가 시대정신과 홍보 마케팅, 재벌의 독과점 등의 원군에 힘입어 세운 전무후무한 흥행 신기록을 기뻐해야 할까?

   
▲ '명량(Roaring Currents)' 영화 장면 /출처: (주)빅스톤 픽쳐스
"한국경제를 흔드는 양극화가 극장가에도 엄습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몇몇 영화의 압도적인 성공이 약육강식의 자본의 논리 속에 흥행 실패작들의 눈물을 먹고 자랐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문화의 다양성이 탄탄하고 창의적인 작품성과 재미와 공감의 대중성으로 주연과 조연이 다 아름답게 공정한 경쟁을 하여 상영관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과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영화, 국민적 공감 속에 기립박수를 받을 생명력 있는 문화풍토는 아니다. 영화관에서라도 페어플레이를 보고 싶다! 영화관에서 기립박수를 치고 싶다!

   
▲ '명량(Roaring Currents)' 영화 장면 /출처: (주)빅스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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